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힘입어 증시가 이틀째 강하게 올랐다.
13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2포인트(1.22%) 상승한 776.02에 마감됐다.
지수는 국제유가 최고치 경신과 미국시장 하락의 여파로 전날보다 3.89포인트떨어진 762.81로 출발했으나 오전 장중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후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층 강화되면서 탄탄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1천9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팔자'에 기울어 1천4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3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프로그램매매는 789억원의 매도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으며 특히 보험(6.28%), 증권(4.04%),건설(2.92%), 종이(2.45%) 등이 강세였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를 포함한 519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224개로상승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62% 오른 43만8천원에 마감됐고 LG전자는 4.12%, 한국전력은 1.29%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삼성SDI는 가격변동이 없었고 POSCO는 1.21%,KT는 0.72%가 각각 떨어졌다.
통신주는 이동통신요금 인하 발표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은 4.17%나오른데 비해 KTF는 2.70%가 떨어졌다.
대표적인 콜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들은 대체로 올랐다.
하나은행은 4.30%나 급등했고 외환은행 0.16%, 기업은행 0.14%, 부산은행 3.89%,대구은행 2.20%, 전북은행 1.83% 등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1.32%가떨어졌다.
역시 콜금리 수혜를 입게 되는 건설업종에서는 대림산업 7.00%, 삼부토건 5.71%,계룡건설 7.37%, LG건설 3.55%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증권주는 증시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대우증권이 9.09%나 뛰었고 삼성증권 2.81%, 현대증권 7.41%, 한화증권 6.03%,대신증권 4.83%, 교보증권 4.50%, 한화증권 6.03% 등의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삼립식품과 풀무원이 상한가로 오르는 등 내수주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로 주가가 올랐으나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일본을 비롯한 해외경제 불안 등 해외 분위기는 싸늘하기 때문에 지수가 790선에서는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