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주식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챙긴 증시 큰손들이 올해도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새마을금고 등 증시에서 큰 손으로 군림하는 국내 기관들은 작년에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50~80%대 고수익을 챙겼다.
이들은 올해도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각각 수천억원대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교원공제회 "작년 주식투자 수익률 83%" = 9일 교원공제회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해 6천115억원어치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으며 수익률이 83%(이하 장부가평잔 기준)에 달해 시장수익률 54%를 29%포인트나 상회했다.
2004년 말 2천억원대에 불과하던 주식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이 주효한셈이다.
게다가 교원공제회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어 삼양식품(470억원)과 진로(7천100억원)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장용남 자금운용부 팀장은 "올해도 장내 매입 기준으로 2천억원어치의 주식을추가 매입할 계획"이라며 "순매수 규모는 작년보다 줄이는 대신 회전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군인공제회도 "주식비중 확대" = 새마을금고연합회도 지난해 5천억원을 주식시장에 투자해 65%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 박대양 팀장은 "올해도 1,500포인트를 돌파하는 강세장이 예상됨에 따라 3천억~4천억원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맹위를 떨친 군인공제회도 올해 장내 주식 매입규모를 두 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군인공제회 작년 장내 주식시장에서 500억원 규모 주식을 매입했으며 대우종합기계, 진로, 금호타이어 등 지분투자를 합하면 투자금액은 9천600억원으로 늘어난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올해 950억원을 장내 주식매입 예산을 책정해 놓았으며상장사 및 비상장사 지분투자 예산은 4천100억원"이라고 귀띔했다.
군인공제회의 2005년 장내 매입 주식 투자분의 수익률은 57%다.
◆국민연금 "만기도래분 포함 최대 6조원 주식투자" = 최대 큰 손인 국민연금은올해도 지수가 빠질 때 주식 투자 규모를 늘리고 오를 때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하는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금액은 20조원에 육박하며 만기도래분을 제외하고 지난해 순수하게 5천억~1조원어치의 주식을사들였다.
장부가 평잔 기준 수익률은 57%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54%를 3%포인트 상회했다.
온기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팀장은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4조~6조원"이라며 "여기에는 2~3년 전에 산 주식의 만기도래분(매입가 기준 3조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순매수 금액은 알 수없다"고 밝혔다.
◆"내년 1,500선 이상 강세장 예상" = 이들 큰 손 기관들은 올해 주식시장도 1,500선을 돌파하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군인공제회 최창원 과장은 "올해도 주식시장을 좋게 본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작년에 매입한 주식은 대체로 보유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작년처럼 연중 지수가 꾸준히 오르기보다는 올해는 굴곡을 거칠 것이라는전망이 우세하다.
교원공제회 장 팀장은 "올해 1.4분기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지다가 2.4분기와 3.4분기에는 조정을 거친 뒤 4.4분기에 다시 강세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