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소기업고객지원팀(cs)쪽에서 일하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이번에 회사에서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고객지원팀에서 기술영업팀으로 발령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3년동안 CS분야 업무를 담당해왔는데, 같은 회사이긴 하지만 기술영업쪽으로 간다고 하니 이에 대한 지식이 없고 기술영업 분야가 어느 정도 비전에 있는지, 이후 경력에 도움이 되는지도 잘모르겠습니다. 또 현재 부서 동료들과 친분관계도 두텁구요.
엔지니어로서만 회사생활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걱정이 앞서는군요. 참고로 전 직장 3년차입니다.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고민중에 있습니다. 사전지식이 없어 이렇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 답변
우선 답하고자 하는 내용의 결론을 말씀드리면 참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회사를 대표해서 기술영업을 담당하도록 하는 것을 보면, “이제 회사에서도 내 능력을 제대로 봐주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준비할 것을 권합니다.
직장인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현재 근무중인 회사가 비전이 없어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비전이 과연 무엇인가, 꼭 회사에서 제시해주어야 하는 것인가, 스스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일까요?
대부분 공통적으로 ▦회사가 IT관련 산업이거나 ▦외국자본이 투자된 기업이거나 ▦생산된 제품이 판매가 잘 되거나 ▦외부에서 대형자금이 유치된 기업이 비전있는 기업인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비전의 정의를 명확히 못 내리고 있다는 점에 대해 답답해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귀하의 친구가 제과회사나 식품회사에서 품질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면, 혹은 사양산업이라고 평가되는 기업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면 그 친구의 비전에 대해 귀하는 어떻게 판단하실 건가요? 매일 똑같은 단순 반복 업무를 하는 친구를 보며 미래가 없다,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다만 후일 그 친구가 세계적인 제품으로 성장한 신라면이나 초코파이를 생산하는 기업의 CEO가 되어 있다면, 혹은 한국적인 정서가 가미된 청바지 회사의 사장이 되어 있다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귀하께서는 현재 중소기업의 고객지원팀에서 근무중이고, 회사가 그리 비전이 있다고 볼 수는 없고, 다만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과 친분을 쌓고 있고, 지금까지 경험해온 것들이 그리 나쁘지 않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계속 근무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고민은 지나칠 만큼 많이 하면 할수록 귀하의 미래가 명확해지고 밝아질 수 있다는 조언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회사나 직무를 선택하게 될 경우 자신의 적성이나 여타 조건 등을 고려한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가 아직 명확하지 않거나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 우선 현재의 주어진 환경(현재 근무중인 회사)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과 열정을 회사를 위해 투자한다고 결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만일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서의 경력이 있고 CS업무 경험이 있어 고객의 마인드를 읽는 능력이 있고 기술영업 경험이 있고 회사와 조직에 긍정적이고 동료애가 있으며 영어가 능통한 사람을 지사장으로 초빙하고 싶다는 외국계 기업이 있다고 칩시다. 위 조건에서 귀하에게 현재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귀하의 선택이 명확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