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이 시작되는 이번주 국제경제의 관심은 단연 엔화 추이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거리다.이와 함께 계속되는 아르헨티나 위기의 국제경제에 대한 파장 역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주초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당 132엔대까지 급락했던 엔화가치는 2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반전세를 보이며 131.24엔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번주 엔화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이날 엔화가치 상승을 일본의 금융시장 재개장이 미국보다 늦은 다음달 4일에야 이뤄지기 때문에 미리 엔화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좋아진 미 경기지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이번주 엔화가치는 추가하락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유로화 공식통용이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유로화가 내년 1월1일을 기해 본격적인 거래수단이 되면서 그 역할이 늘며 수요가 증대, 유로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가는 지난 28일 OPEC을 비롯한 산유국이 다음달 1일 하루 150만배럴 감산에 최종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28일 전날대비 배럴당 46센트 떨어진 20.4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감산량이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과 함께 감산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주 유가의 추가하락이나 상승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차킵 켈릴 OPEC의장 역시 브렌트유 기준 유가가 배럴당 22달러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정도면 만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 5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비OPEC 회원국이 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으면서 유가가 떨어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ㆍ미국ㆍ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주 현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IMF의 앤 크루거 수석부총재는 아돌포 로그리게스 사아 임시대통령과 28일 긴급 전화회담을 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 빠진 아르헨티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고민이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