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들, 하반기 허리띠 더 조인다

상반기 실적악화에 고유가 타격 비상

"하반기엔 허리띠 더 졸라매고 공격 앞으로.." 지난해부터 산업계를 강타했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올해 초 환율 급락에 이어최근에는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최악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내수 회복이 지지부진한 국면을 이어가면서 올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유가와 환율 등 대외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비상경영' 체제속에서 각종 원가 절감과 경비 감축, 생산성 향상, 에너지절약에 이르기까지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각오로 난관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줄일 수 있는 건 모두 줄여라 = 3일 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돌입한 비상경영체제를 점검하고 하반기에도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해 경비를 줄이고생산성을 높이는데 전력 투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비를 10% 절감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임원들이 해외 출장시에도 단거리는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고 되도록 화상회의로 출장을 대신하는 방안도 권고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최근 직원들이 e메일의 한계용량을 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서버 관리업체에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줄이자는 취지로 `e메일 다이어트' 캠페인에 돌입했다. 기아자동차는 연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30% 비용절감 등의 비상경영 방안에 따라간부들에게 지급하던 유류비를 30% 줄이고 1회용 종이컵 대신 머그잔을 사용하도록권고했다. 현대자동차는 연초 업무계획에 포함시킨 원가 및 예산 절감방안으로 내수와 수출 물량을 효율적으로 배분, 고유가에 따른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 친환경 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비용절감을 위해 전기절약 등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원자재와 에너지, 사무용품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절약을 일상화함으로써원가절감을 실천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목표를 작년보다 약 22% 줄어든 50억달러 규모로 잡고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체적인 원가절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과 전략 = 현대자동차는 수출 호조와 내수판매 회복세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당초 올해 경영목표를 유지한 채 해외 생산 및 판매시장의 다변화, 원가절감 노력, 활발한 신차 투입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실적 악화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나 하반기부터는 D램이나 LCD 부문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당초 잡았던 경영계획의 수정은 아직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신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분산차원에서 결제 통화의 다변화나 달러화 자산 축소, 생산성 향승 등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에어컨과 드럼 세탁기 등 가전 제품이 호조를 보인데 이어하반기에는 첨단 이동단말기나 PDP.LCD TV, LCD 모니터 등의 수출 확대를 통해 난관을 타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남보다 먼저 출시할 수 있도록 수주에서 출하까지의 리드타임을 줄이고 신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는등 `실행 스피드'를 올리는 데 주력키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사업에서의 제품 규격수 축소와 합리화 작업을 통해 6대주력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화장품 사업부문에서는 프리미엄제품 집중화를 통해 고가화장품 매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일부 철강재 가격의 하락세 반전으로 철강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원자재 확보에 주력하고 생산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계획이다. ◆상반기 실적은 `부진' =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조원과 3조7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조1천499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2분기에도 증권가 전망치 기준으로 1조7천800억원대를 기록, 1분기보다도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도 환율 하락과 원가 상승 등 대외악재에다 2분기 휴대폰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2.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분기의 2천798억원에 못미치는 2천400억원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작년 동기대비 판매 증가율이 15.7%에 달했으나 내수는 4.0% 감소했다. 상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가 모두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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