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기둔화 우려 확산 佛 3분기 GDP성장률 전분기대비 '제로'유로존 전체 전망치도 당초보다 하향조정장단기 금리역전도…금리인상 여부 주목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유로존(유로화 사용 12개국) 경기 침체를 알리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려 퍼지고 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독일에서도 경제 성장 둔화 조짐이 감지되는 가운데 앞으로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선제적인 물가 방어를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유럽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6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ECB가 금리를 올릴 지 적지 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 국가 중 가장 처음 3ㆍ4분기 성적표를 받은 프랑스가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제로(0)' 퍼센트를 기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ㆍ4분기의 1.2% 상승이나 블룸버그 전망치(0.5% 상승)에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오는 14일 발표될 독일의 3ㆍ4분기 GDP 성장률도 0.7%에 그칠 전망이어서 전분기의 0.9% 성장과 비교했을 때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과 JP모건,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은 유로존 3ㆍ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0.5%로 소폭 내렸다. 유로존의 경기 전망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의 9월 경기선행지수(CLI) 6개월 변동률이 2.7%로 전달에 비해 0.4% 포인트 하락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6개월 변동률은 경기 전환 예측에 유용한 지표로 꼽힌다. OECD 국가 전체의 CLI 6개월 변동률은 2.1%에서 2.5%로 상승했다. 그러나 유로존 금리인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지난 9일 장중 한때 10년물 채권수익률은 3.73%로 2년물 수익률(3.76%)을 밑돌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지난 2000년 8월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장기 금리는 통상 인플레이션과 리스크를 반영해 단기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은 ECB의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져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지난 2일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한 경계(strong vigilance)'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데 이어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물가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현재 3.25% 수준인 유로존 기준금리가 내년 중반 4.0%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11/12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