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자산 총액이 10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을 부자로 생각하고 있으며, 최고의 재테크 수단을 부동산투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장 바람직한 경제생활 지침에 대해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소비가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학문화신문이 연세대 등 서울 소재 주요 10여개 대학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경제생활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대상자의 55.6%는 `소비가 경제를 살린다. 적정한 소비는 미덕`이라고 답한 반면 `저축이 소비보다 먼저`라는 응답은 30.6%에 그쳐 단순 저축보다 소비가 전체 경제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동산 투자`(38.6%)가 꼽혔고 주식투자(27.8%)와 저축(24.2%) 등이 뒤를 이었다.
배우자를 결정할 때에는 44.4%가 `경제력이 조금 미흡하더라도 다른 조건이 좋다면 결혼하겠다`고 응답했지만, `다른 조건이 좋더라도 경제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여학생 29.1%, 남학생 7.1%로 성별로 차이를 보였다.
최근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으로 떠오른 신용카드와 관련, 46%는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고 답했고, 한달 카드사용액은 30만원 미만(77.8%)이 대부분이었으며 신용카드 사용 중 연체를 경험한 대학생은 전체 카드소지 응답자의 22.2%였다.
또한 37.2%는 복권 구입 경험이 있으며, 복권에 당첨된다면 해외여행(29.0%), 내집마련(24.8%), 창업(20.8%) 순으로 희망사항을 꼽았다.
부자의 기준에 대해서는 `자산총액 10억 이상`(25.2%)이 가장 많았고 `20억원이상`(23.8%), `30억원 이상`(22.0%), `50억원 이상`(14.2%)이 뒤를 이었다.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은 삼성(44.4%), SK(11.0%), CJ(9.8%), LG(9.2%), 현대(7.
2%), 포스코(7.0%) 순이었다. 좋아하는 최고 경영자로는 삼성 이건희 회장(32.2%),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19.2%)이 1,2위를 차지했고 투신자살 사건으로 충격을 준 정몽헌 전 현대 아산 이사회 회장(12.2%)도 3위에 올랐다.
희망연봉은 2,200만∼2,499만원이 29.6%로 가장 많았고 1,900만∼2,199만원(23.2%), 2,800만원 이상(20.6%)이 뒤를 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위해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청년실업 극복(43.4%), 빈부격차 해소(25.2%),노사갈등 완화(12.4%), 재벌해체(7.8%) 순이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