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 원내대표 경선의 뒤안

“라면공장 노동자에서 3선 의원까지.” 민주당 이용삼 의원을 설명하려면 이 같은 제목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그는 실향민 출신인 빈농의 아들로서 태어나 어렵게 공고를 졸업하고 라면공장(삼양식품) 노동자로, 또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방송대를 졸업했다. 이후 소ㆍ돼지를 키우며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로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최연소 국회 행자위원장을 지낸 3선 의원이다. 요 며칠사이 민주당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이 바로 이용삼 의원이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출마 3일 만에 “불공정경선, 계파정치.공작정치 타파. ”를 내세우며 경선후보에서 사퇴했다. 11일 10시20분 민주당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146호실. 투표에 앞서 이날 아침 출마사퇴를 선언한 이용삼 의원이 소감을 밝히러 연단에 나섰다. 그는 “3선 의원을 하는 동안 오늘 같이 참담한 적이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한화갑 전 대표가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설훈, 조성준 의원이 불출마로 정리됐으니 이용삼 의원이 출마해 보라`고 권유했다”며 “ 이후 최재승ㆍ김경재ㆍ김영환 의원이 적극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의원은 고민 끝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고 8일 오전 출마를 선언했으나 바로 이날 오후부터 자신이 민주당 출신이 아닌 민자당 출신이라고 `혈통시비`가 일었고 이 같은 시비는 바로 자신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말한 당 중진이 촉발시킨 시비라는 것. 이어 다음날에는 당초 출마하지 않는다던 설 훈 의원이 사전이나 사후, 아무런 양해없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했다는 것. 그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이 정당의 속성이라면 누가 당에 남아 민주당을 지키겠는가”라며 “동료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의 계파인 설훈 의원을 내세워 정치사기극을 벌인 한 전대표는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란 속에 치러진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용태후보는 36표, 설훈 후보는 17표를 얻어 유 후보가 당선됐다. 당 관계자들은 이용삼 의원에 대한 동정표가 유 후보에게 몰린 결과로 해석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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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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