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비앙 징크스' 또 못깼다

장정, 연장 접전끝 아쉬운 준우승<br>걸비스 생애 첫승… 신지애 공동 3위


LPGA 코리안군단이 이번에도 ‘에비앙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3주 연속 우승 사냥도 불발됐다. 미국과 국내, 일본 등지를 활동무대로 하는 한국선수들이 나흘 내내 순위표 최상단을 점령했으나 아쉽게도 우승컵은 손에 넣지 못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ㆍ6,286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 장정(27ㆍ기업은행)이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좌절해 더욱 아쉬웠던 승부였다. 장정은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84타로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동률을 이뤘지만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에 그쳐 버디를 잡아낸 걸비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6월 웨그먼스LPGA 제패 이후 13개월만에 거둔 자신의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던 장정은 올 시즌 최고성적을 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선두 줄리 잉스터(미국)에 2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장정은 5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범해 우승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착실히 파 세이브를 하며 기회를 노리던 장정은 15번(파5)과 16번홀(파4)에서 4m 이상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선두권으로 다시 치고올라왔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절묘한 벙커 샷으로 홀 30㎝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18번홀에서 벌어진 첫번째 연장전에서 2.5m 가량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분루를 삼켰다. 반면 걸비스는 지난 2002년 투어 데뷔 후 5년여 만에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국내파’의 활약도 눈부셨다.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시즌 4승을 거두며 최강 자리를 굳히고 있는 신지애(19ㆍ하이마트)는 1타차 공동3위(3언더파)에 올라 LPGA투어 대회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 3승을 올린 안선주(20ㆍ하이마트)도 김초롱(23)과 나란히 2언더파 공동6위로 ‘톱10’에 입상하며 경험에 비해 준수한 수확을 올렸다. 신지애는 전반에서 2타를 줄여 한때 공동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더블보기 등으로 2타를 잃었다. 이글을 노린 마지막 홀 벙커 샷이 홀 바로 앞에 멈추면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편 1년만에 컷 통과에 성공했던 미셸 위(18ㆍ위성미)는 3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4타를 잃어 최종합계 16오버파로 72명 중 공동69위까지 추락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지은희(21ㆍ캘러웨이)는 공동16위, 2라운드 선두였던 홍진주(24ㆍSK에너지)는 공동30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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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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