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젊은층 절반 '취업보다 창업선호'

美젊은층 절반 '취업보다 창업선호'장기호황과 기술발달로 미국 젊은이들의 창업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미국내 비즈니스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X세대, Y세대로 구분되는 젊은이들이 앞다퉈 창업전선으로 뛰어들면서 19세기 골드러시 시절에 버금가는 도전정신이 미국 기업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넘치는 벤처투자자금과 인터넷과 통신분야의 급격한 기술발달 등이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을 시험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 새로운 기업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밥슨대학의 폴 레이놀즈 교수에 따르면 학교 졸업 후 바로 기업을 차리는 이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65~74세인 남성의 1.6%만이 바로 창업의 길로 나섰지만 25~34세의 남성의 경우에는 이 비중이 11%를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 대다수가 아직 학생인 18~24세 남성의 9%가 이미 사장명함을 갖고 있을 정도다.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다. 취업전문 기업인 잡트랙닷컴의 조사결과, 대학생들의 40% 이상이 창업이나 신생벤처기업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19세 청소년의 경우 65% 이상이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 전체 평균 50%를 크게 웃돌았다. 젊은 층일수록 안정된 보수와 지위보다는 자신의 꿈과 열정을 펼칠 수 있는 자신만의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들을 순례하며 애걸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창업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만 약 365억달러에서 55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벤처기업에 투자됐다. 사업전망만 확실하면 조건을 골라가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는 현실이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에 불을 지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기업들의 인력난은 점차 가중될 전망이다. 우수인력일수록 기업행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어서 인력확보가 기업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학교 교과과정도 크게 변하고 있다. 학술적 지식보다는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으로 학교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피츠버그대 카츠 경영대학원의 로버트 앳킨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1학년 학생들조차 온통 창업에만 관심은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앳킨 교수 역시 이런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학교안에 창업 인큐베이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5/24 18: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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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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