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까르푸 불매운동' 새국면

팡좡점 '중국 파이팅' 간판등 자세 낮추기<br>일부선 시위 여전… 당장 진정되긴 힘들듯

1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프랑스 대형마트 까르푸 매장에서 한 고객이 프랑스의 티베트 에 대한 반중 시위와 관련해 회사측이 써붙인 사과문을 읽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중국 대륙에서 번지던 '까르푸 불매운동'이 까르푸 측의 굴복(?)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 까르푸 매장인 팡좡(方庄)점은 전날 예고됐던 '까르푸 불매시위'에 대비해 매장 전면에 "중국 파이팅"이라고 쓰인 대형현판을 걸고, 전체 매장직원들에게 중국 국기가 도안된 유니폼을 입히는 등 자세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이 매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계산대마다 최소한 5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정상영업이 이뤄져 '불매운동'을 무색케 했다. 여기에는 이날 20여대의 경찰차량을 동원해 시위행렬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중국 경찰(공안)들의 적극적인 개입도 한몫했다. 경찰은 이날 승용차 뒤에 3미터 가량의 국기를 달고 시위를 시도하던 한 남성을 즉각 제지했고, 까르푸 진입로 300미터 전방까지 3륜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의 진입을 막았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밀집지역인 중관춘(中關村) 까르푸 매장은 중ㆍ노년층 고객이 많은 팡좡점과 분위기가 달랐다. 신경보는 "이날 오후 2시께 최소한 1,000명의 시위대가 모여 '중국 파이팅'을 외쳤다"고 보도했다. 또한 오후 2시 30분께는 한 남성이 쇼핑을 마치고 매장을 빠져 나오다가 시위대에 둘러싸여 "당신은 왜 아직도 까르푸를 찾느냐"는 항의를 받고 진땀을 빼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까르푸 불매시위에 대해 중국의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킬 가능성과 이 시위가자칫 '반중국 시위'로 번질 우려에 대비해 관영 언론 등을 동원해 이성적인 애국주의를 발휘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과 시민들은 향후 까르푸 불매운동을 위한 제2, 제3의 행동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사태는 당장 가라앉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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