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거래대금 2조원 육박… 과열 징후

코스닥 거래대금 2조원 육박… 과열 징후 차익실현 및 경계 매물에 종목별 하락 가능성 26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2조원을 웃돌며 과열 경고음을 울렸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2조2천573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27일(2조2천676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474선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461선으로 주저앉았다가 낙폭을 좁히려는 과정에서 엄청난 거래가 터져나왔다. 오전에는 거래소 시장의 거래대금을 웃돌기도 했다. 특히 그간 시장을 이끌다시피 해온 선도 테마주들이 상한가에서 이탈하면서 거래가 폭증했다. 9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온 C&S마이크로는 총발행주식수에 달하는 1천만주가 거래되는 가운데 치열한 매매 공방을 펼쳤다. 마찬가지로 9일째 상한가를 유지해온 단암전자통신도 전체 발행주식수의 60%에 이르는 1천800여만주의 대량 거래를 일으켰고 신지소프트도 상장 주식의 절반을 조금 넘는 거래량이 터진 가운데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 같은 거래 폭발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과열 징후라며 일제히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증권 차은주 수석연구원은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일종의 과열의 양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차익실현 욕구 또는 경계감에 따른 매물 출회가 거래량 급등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예탁금 증가 규모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크지는 않지만 일단은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형성되고 있고 시장 심리도 그리 나쁘지 않아 시장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건대 전형적인 오버슈팅 국면의 신호"라며 "특히 오늘 시장은 과도하게 오른 테마주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터져 나오면서 손바뀜이 크게 일어난 것이 거래대금 급증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3년 7월 코스닥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어섰을 때 코스닥 지수가 530선에 있었으나 일주일 뒤 480대로 밀렸었다고 설명하며 시장 상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시장 에너지가 과도하게 분출됐다는 점은 같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장중 큰 낙폭을 메우고는 있지만 장중 고점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지수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면 큰 폭의 조정이 따를 것이며 지수상으로는 440선 부근, 종목별로는 더 큰 폭의 조정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급격한 조정 이후 낙폭을 만회하고있고, 신규 매수 유입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시세 끝물의 거래 폭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 연구원은 지수 상승과 함께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현상은 통상적으로 시장에 신뢰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단기 급등에 따른 급격한 조정을 받더라도 450선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는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상훈기자 입력시간 : 2005-01-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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