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펩시 ‘건강식품’ 잇달아 선보여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싸구려 정크푸드가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하면서 펩시가 `몸에 좋은 식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탄산음료와 스낵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무차별 공략하던 그 동안의 전략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포브스지는 최신호(1월20일자)에서 `펩시의 새로운 과제`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 같은 펩시의 움직임을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과체중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연간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미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남녀의 61%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6~19세 아이들의 경우 15%가 이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 비만과 과체중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것은 바로 햄버거, 감자튀김 등 각종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들. 지난해 맥도널드의 패스트푸드를 먹고 비만에 걸렸다며 이를 상대로 한 소송까지 제기되면서 정크 푸드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펩시는 그러나 아무도 과자나 탄산음료를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며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 그러나 먹거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펩시는 지방과 소금 성분은 낮추고 칼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한 스낵과 음료수 개발에 나섰다. 조만간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트란스 지방산을 포함하지 않고 영양분이 풍부한 도리토스와 치토스 스낵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유제품 단백질, 콩 단백질, 견과류를 함유한 단백질 스낵과 곡물과 식이섬유를 포함한 음료수 등 다양한 건강식품을 개발중이다. 포브스지는 펩시가 두 가지 노림수에서 이 같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강을 위해 먹거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노령 인구를 소비자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건강식품 회사라는 이미지를 새로 만들어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겠다는 것. 그러나 펩시가 지금까지 소비자들의 건강과는 무관한 식품을 만들었다는데 대한 사과나 반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또 펩시 콜라 등 몸에 좋지는 않지만 가장 잘 팔리는 전통적인 브랜드 역시 포기하지 않고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뉴욕대 식품영양학 교수인 마리언 네슬은 “펩시가 몸에 좋다며 새롭게 내놓는 식품들 역시 영양 성분을 자세히 따져보면 실제로 건강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며 “이는 위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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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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