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전문가가 본 정부 외화대책

"외환·채권시장 불안심리 진정에 도움"

시장에서는 정부의 다양한 외화공급규제 완화 방안이 외환 및 채권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14일 장중 이 같은 호재성 재료가 알려지면서 요동쳤던 금리와 환율이 진정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 대비 달러당 2원30전 오른 1,004원6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6거래일 만에 상승한 것이다. 환율은 1,000원대로 올라선 역외선물환(NDF) 마감가에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한 뒤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정유사들의 결제 수요, 26일째 주식 순매도 행진을 벌이는 외국인의 환전 수요 등으로 장중 1,006원50전까지 올랐다. 그러다 외은지점의 본점 차입한도를 예전 수준으로 완화시킨다는 정부 방침이 향후 달러 공급에 다소 숨통을 터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서 환율 오름폭을 제한시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환율상승 쪽 변수가 많은데 외은지점 차입규제 완화 및 공기업의 외화차입 완화 등 당국의 외화공급대책이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이들 대책이 앞으로 환율 안정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의 NDF 매입 초과 한도 철폐가 상당 부분 역외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에서도 당국의 외화대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시중금리는 장중 0.10%포인트까지 급등했다가 외은지점의 차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말 대비 0.02%포인트 오른 연 6.17%를 나타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은지점의 차입규제가 완화된다면 그만큼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최근 이탈하는 외국인을 대체하는 새로운 세력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지난주 국채선물시장에서 중립을 지켰던 모습과 달리 2,902계약을 순매수하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한편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5.48%를 기록, 최근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 과장은 “CD 금리가 이달 들어 무려 0.11%포인트나 급등했다”며 “하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적어도 5.6%대까지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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