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인 롯데백화점과 함께 국내 3대 백화점업체인 신세계[004170]와 현대백화점[069960]이 두달여째 갇혀있는 박스권을 위로뚫고 올라갈 수 있을까.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30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과 같은 32만2천500원이고 현대백화점은 2.51% 하락한 4만6천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나들던 지난 3월 중순 34만원을 넘어선적이 있지만 대체로 31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현대백화점도 같은달 5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4만5천∼4만8천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일단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한데다 성장성이 둔화된 것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명품 아울렛'이나 '농협과 제휴한 할인점 사업' 등 새로운 뉴스들이 나왔지만 규모가 미미하거나 기존 시장을 뚫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신세계의 경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신세계는 외국인들이 우선주 100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꾸준히 매도해 지분율이 지난 3월 49%대에서 최근 44%대로 떨어졌는데 이제는 물량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 이마트 신규점 출점이 집중돼 있는데다 판매 마진이 올라가고 있으며 작년에 9월에 카드 수수료 분쟁이 나면서 매출이 둔화된데 따른 반사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경기가 받쳐주는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신용불량자 증가와 임금 상승 둔화 등으로 인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 경우 현대백화점 주가는 박스권 아래로 떨어질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한상화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모두 성장 모멘텀이없기 때문에 당분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세계의 경우 중국 이마트 실적 개선이나 확장 계획이 나와야하고 현대백화점은 기존 점포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 보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의 국내 성장성과관련 전망이 엇갈리지만 기본적으로 두 회사 모두 경기가 회복되어야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달들어 신세계에 대해 보고서를 낸 증권사13개 중 10개가`매수' 투자의견을 냈고 평균 목표주가는 36만원대인데 현대백화점은 17개 증권사중 `매수'나 `시장수익률 상회'는 6개 뿐이며 평균 목표주가는 4만8천원대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