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특검수사' 이후…삼성 행보 주목

이재용 전무 행동 반경 넓어질듯…'손 놓았던' CCO활동 주력하며 <br>해외 고객사들과의 접촉 강화…추락한 그룹이미지 제고 앞장<br>李회장 쇄신안 진두지휘 예상…경영권 관련 큰 변화는 없을듯


다음주 쇄신안 발표를 시발점으로 구조개편과 임원 인사에 나설 삼성그룹 내에서 이재용 전무의 위상과 역할은 어떻게 변할까. 재계 주변에선 “이 회장이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이 전무의 위상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경영권 승계가 이리저리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쇄신을 계기로 이재용 전무에게 보다 많은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이 경우 이 전무의 직급이나 직책 변화보다는 경영 현장에서의 실제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1년에 10여차례 해외 출장을 강행하며 주요 고객들을 만나고 경영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던 이재용 전무는 지난해 10월 중국과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 것을 끝으로 반년이 넘도록 해외 현지 방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의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을 만나야 하는 고객담당최고임원(CCOㆍChief Customer Officer) 입장에선 거의 일손을 놓은 셈이 된다. 재계에선 이 때문에 “(이 전무가) 특검수사가 종료하고 삼성의 쇄신방안이 나온 후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행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특검 수사와 기소로 삼성그룹의 대외 신인도가 크게 추락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CCO인 이 전무로선 그 어느 상황보다 해외 고객사들과의 스킨십에 공을 들일 필요가 크다. 게다가 이 같은 대외행보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영노하우를 축적하고 이를 대외에 노출시킴으로써 그룹 승계의 정통성을 보다 확고히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18일 “SK와 현대차그룹 사례에서 보듯 사태수습과 심기일전을 위해서는 오너가 직접 뛰어야 한다”고 언급, 이 회장은 물론 이 전무가 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CCO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글로벌 고객 미팅”이라며 “대부분 고객사들이 비즈니스 협상 때 이 전무와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전무에게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검이 승계 문제와 관련해 이 회장 등을 배임혐의로 기소한 상태여서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시점이다. 이에 비춰 그룹 쇄신안이 나오더라도 이 전무를 포함한 큰 그림 차원의 조직개편이나 인사는 담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전무 거취는) 이 회장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미리 알 수 없다”고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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