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14일 이르면 내달 일부 해외주둔 미군 및 미군 기지의 재배치 계획을 확정 발표한다고 밝혔다.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 계획이 발표된 후 2~8년 동안 재배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 3만7,000명의 재배치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지금 수 많은 사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을 거쳐 16일 방한, 한미연례안보협의(SCM)회의에 참석하는 럼스펠드 장관의 이번 언급은 주한미군 병력 규모 조정과 기지 재배치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이번 방문기간에 최종 통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럼스펠드 장관은 “미군은 아시아의 보다 많고 다양한 지역으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럼스펠드 장관은 13일 괌으로 향하는 전용 비행기 안에서 미국은 재배치 문제에 대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으며 “이제 동맹국 및 의회와 이 문제를 논의할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한미군을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한미군의 감축 및 역할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는 그간 한국과 주한미군 재조정 문제를 논의하면서 현 3만7,000명의 병력 규모를 2단계로 나눠 1만2,0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