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녹색성장 시대에는 모든 면에서 앞서가야 한다”면서 “정부는 녹색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부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09 학위 수여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에너지 절약기술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 녹색기술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신성장동력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초과학ㆍ원천기술ㆍ거대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며 “또 과학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수준의 투자환경을 위해 규제개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좋은 미래는 좋은 인재로부터 시작되고 좋은 인재는 좋은 교육에서 출발한다”면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인재야말로 최고의 자원으로 빈곤한 자연조건을 무한한 두뇌자원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으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키우는 게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이자 녹색기술의 또 다른 원천은 바로 융합기술”이라며 “정부는 인간과 지구를 살리는 녹색기술과 첨단융합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졸업생들에게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쓰이는 과학기술이나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윤리가 배제된 과학기술은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첨단과학기술과 함께 올바른 인간이 됐을 대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학위 수여식에 앞서 KAIST가 개발한 온라인 전기자동차 시연회에 참석, 차량을 시승하며 “서울 등에서 구간을 정해 시범(운행)해야겠다. 버스전용차선에 들어가면 되지 않겠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