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서] 첨단화 뒷편의 '저효율 고비용' 구조

■ 나노경영 노중호 지음/ 인디북 펴냄 최근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그 동안 막대한 돈을 들여 구축해 놓은 정보시스템은 기대만큼 수익성 증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인력을 줄여 인 건비를 낮추려 해도 노동조합 등 근로자측의 반대로 뜻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나온 ‘나노경영(Nano Management)’은 기업들이 안고 있는 현상의 뒷편에는 겉으로는 온갖 정보기술(IT)로 무장했음에도 불구 아날로그 시대 의 ‘저효율 고비용’ 구조가 그대로 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또 디지털 시대에 맞는 문화경영, 창조적 경영으로의 체질개선을 통하여 경영효율 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론을 아울러 제시한다. 저자인 노중호씨는 40여년 동안 IT를 중심으로 한 기업경영 개선분야에서활동해 온 전문 컨설턴트로 이 책을 통하여 새로운 개념의 ‘나노경영’을 창안하는 동시에 기업을 하드웨어적인 무기체가 아니라 생명을 가진 유기체로 봐야 한다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현재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기업병원’인 ㈜아이크텍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은 자신이 오랫동안 연구해 온 ‘법인의학’을 담은 것이며, 자신의 ‘기업전문의’라고 소개한다. 그리스어로 10억분의 1을 가리키는 단위에서 따온 ‘나노’는 기업경영의작고 간과하기 쉬운 모든 활동을 잘 파악하고 이를 보다 큰 차원에서 결합 ㆍ응용함으로써 보다 높은 경영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70%이상이 아무 쓸모없는 행위인 ‘기생 충 활동’으로 이뤄져 있고, 이는 나쁜 회사, 망해가는 회사일수록 더 많다”며 “기업과 사원들의 행위 하나하나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통하여 정 확한 경영정보를 확보함으로써 기업병을 근원적으로 치유하자는 것이 나노 경영의 목표”라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약 8,500여 개, 대기업들은 약 4억 개의 작은 경영행위의 집적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개선을통해 ‘기생충 업무행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 가치 제고의 관건이 된 다. 그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인간 게놈지도의 완성으로 DNA 분석을 토대로 생노병사의 비밀을 찾아내고 있듯 기업도 자체 법인 게놈지도를 확보함으로써 고효율 저비용 고창출의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한 다. “정보기술(IT)이 아니라 지식기술(KT)이 중요하다. IT는 (기업 체질 개선 을 위한) 다양한 약재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풍부한 도표와 그림을 통해 기업 체질구조, 업무처리 구 조, 정보시스템 구조, 조직구조 등 분야별로 기업의 게놈지도를 그리는 방 법론에 대해 설명하고, 기업활동 구조진단-> 구조처방 ->수술 설계-> 수술 시행 등 4단계에 걸친 기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 한다. 앞으로 20여권으로 정리될 저자의 ‘나노경영’에 대한 지식의 총론격인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돼 있다. ▦1장 ‘배경’에서는 법인의학의 필요성과 이의 등장 배경, 그것의 중요성에 대해 서술한다. ▦2장 ‘법인의학’에서는 기업병을 고치기 위한 기업의 구조와 체질 등을 분석한 법인 게놈지도의 작성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3장 ‘법인의술’에서는 법인에게이롭지 못한 행위를 제거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 저자는 나노경영를 구현하기 위해 ‘사이버 CEO 렘스(Cyber CEO Rems)’라는 인터넷 기반의 실시간 기업경영관리 시스템을 자체 사이트 (www.aiktech.com)를 통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이 시스템의 운용법을 교육하기 위한 별도의 교육기관도 설립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 시스템과 같이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토탈 경영 시스템’의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저자는 ‘e-Doctor’라는 별도의 구축지원용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놨다. 저자는 나노경영과 사이버 CEO시스템의 관계에 대해 “나노경영이 기업의DNA 지도를 완성하고 생노병사의 원인이 되는 ‘기생충 세포’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면 사이버 CEO 시스템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창안한, 임직원 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업그레이드시키고 기업 활동의 문제점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방안을 찾아내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경영혁신법들, 예컨데 ERP(전사적 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SCM(기업공급망관리), KMS(지식관리시스템) 등과 “목표나 관리기법상에서 크게 다르지 않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저자는 “기존의 것은 아날로그 시대에 창안된 매크로 경영법에 기반을 둔 것이나 나노경영은 디지털 혁명기에 창시된 맥이트(McITㆍ경영문화와 정보기술의 합성 어로 양자의 결합으로 잡무를 줄이면서 인적자원의 수준을 높이자는 것) 이론에 기반을 둔 것으로 지속적으로 고용 유지와 부가가치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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