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배당금 정보 혼선 초래한 예탁원


예탁결제원이 잘못된 통계자료로 시장의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시기가 집중된 4월에 예탁원은 주간 단위로 개별기업의 배당금과 함께 이번주 총 얼마의 배당금이 투자자에게 돌아가는지에 관한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그런데 배당 총액에 대한 수치가 엉터리다. 중간배당이나 주식배당·차등배당 내역은 물론 배당을 하지 않는 자사주 부분도 무시한 채 주당 배당금에 총 주식 수를 곱해 회사별 배당 총액을 계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당 총액을 밝힌 상장사는 물론 기사마다 다른 배당금을 접한 투자자와 독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예탁원 측은 그동안 매년 배당금 지급 시즌에 동일한 근거를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해왔고 주석에 중간배당이나 차등배당·자사주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고 명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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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의 해명은 수고로움을 덜기 위한 변명으로 들린다. 자료에 포함된 12월 결산법인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다트(DART)와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 카인드(KIND)에 자사주나 주식배당 등을 제외하고 이번 배당시즌에 총 얼마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인지 현금배당 결정 공시를 했다. 또 총 현금배당 금액은 개별 상장사들이 3월 중 제출한 사업보고서에도 포함돼 있다. 다트와 카인드는 공개된 정보다. 열어보면 상장사들이 직접 밝힌 정확한 배당 총액이 나온다. 일일이 열어보기 힘들다면 적어도 관련 데이터를 가진 한국거래소에 자료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

예탁원의 배당금 자료가 기사화한 지난 6일 저녁 상장사 관계자들이 잇따라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다른 언론사들과 수치가 다르네요. 잘못 집계된 것 같으니 확인하고 고쳐주세요."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서 자료를 취합해 기사를 쓰다 보니 예탁원의 자료와 다른 수치가 나간 것이다.

예탁원이 조금만 더 자기 일에 직업적 치열성을 보인다면 정작 제대로 된 기사를 쓰고도 오보 누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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