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책이 있어 겨울이 즐겁다] 웃음과 지식의 절묘한 결합

하하하! 유머교수법<br>도니 탬블린 지음, 다산북스 펴냄


학교에선 거의 예외없이 '수면제'하고 불리는 선생님이 있다.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수업시간에는 졸음이 물밀듯이 쏟아진다. 그런가 하면 한마디 한마디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수업시간도 있다. 그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마도 유머는 이에 대한 가장 유력한 해답이 될 듯하다. 풍부한 지식을 웃음에 녹여낸 수업은 지루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웃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얻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이렇게 웃음을 주면서도 유익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유머 교수법'에 대한 책이다. 저자인 도니 탬블린은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의 기업 컨설턴트. 웃음을 주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사람답게 그는 어떻게 하면 웃음과 지식을 절묘하게 결합시킬 수 있는지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유머란 단지 사람들을 웃기고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우리 두뇌는 마치 '체'와 같아서 무수한 정보 중 중요하고 큰 정보만을 머리 속에 저장한다. 가르치는 데에 유머를 활용하면 제공된 지식들은 체로 걸러지지 않고 유머와 함께 머리에 각인된다. 이처럼 유머는 두뇌를 순응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지식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책은 이러한 과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실제 강의에 유머를 활용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독창성을 버려라', '유머가 실패하면 즉각 인정하라' 등 책에서 주장하는 지침들은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저자의 풍부한 경험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이 같은 지침 외에도 저자는 '참여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유머교수법'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유머교수법' 등 강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지침들도 제공한다. 물론 웃음을 주면서 가르침도 함께 주는 것이 이 같은 지식만 있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타인 앞에서 유머를 사용하는 데에 공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이를 배려하여 두려움을 해결하고 실생활에서 유머지수(HQ)를 높이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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