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경기 침체로 신차 할부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카드ㆍ할부금융사들이 중고차 할부영업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회사가 중고차 할부 영업에 주력하는 것은 신차 할부의 경우 출혈경쟁으로 수익이 거의 나지 않지만 중고차의 경우 이자율이 평균 15%가 넘어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를 담보로 잡을 수 있어 신용대출보다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8일 개인의 상환능력에 맞춰 최고 1,500만원까지 연 15~22%의금리로 중고차 구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중고차 신할부’ 상품을 선 보이고 할부영업을 재개했다. 삼성카드가 중고차 할부를 다시 시작하는 것 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중고차 할부의 경우 이자율이 높아 수익성이 높 고 자동차를 담보로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삼성캐피탈과의 합병 이후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도 지난 3월부터 중고차 할부금융을 다시 시작했다. LG카드의 경우2002년까지 중고차 할부시장에서 연 1,000억~1,2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부터는 유동성 위기로 인해 중고차 할부영업을 거의 하지 못 했다.
현대캐피탈도 최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승합차와 상용차 등 전차종을 대상 으로 연 12.9~24%의 금리로 최고 2,000만원까지 중고차 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특히 ‘중고차 구입 대학생 특별상품’을 개발, 자동차를 갖 고 싶어하는 국내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최고 800만원까지 연 14.9%의 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중고차 할부 시장은 2002년만 해도 그 규모가 2조4,000억원에 이르렀지만경기침체가 본격화된 2003년에는 9,800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중고차 거래대수도 2002년에는 190만대에 이르렀지만 2003년에는 177만대로사상 처음 줄어들었다.
현대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미세하게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중고차 시장이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할부금융사의 입장에서 도 새로운 수익원 개척을 위해 중고차 할부영업은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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