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습니까. 비록 어려운 환경이지만 기술개발에 힘을 모아 중소기업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달 29일 발족한 ‘울산CTO클럽(Chief Technology Officer Club·최고기술책임자모임)’의 이성호(㈜창신특수강 연구소장) 초대 회장은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한계와 경제 여건상 힘겨운 일들이 많다”며 “회원들과 힘을 모아 연구·기술 성과를 쌓아 나가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여러 가지 장벽에 직면해 있던 지역 중소기업들이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돼 생존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돌파구는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이 핵심이라는 데에 동의해 지난해부터 뜻을 모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에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지역본부가 “네트워킹과 상호교류를 위한 모임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중진공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클럽결성의 결실을 맺게 됐다. 현재 클럽 회원은 울산·양산·경주지역 중소기업 기술책임자 30여명. 울산대학교와 유니스특허법률사무소, RIST울산산업기술연구소 등이 특별회원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중진공 울산본부가 각종 지원·컨설팅 등을 맡기로 했다. 이 회장은 우선 RIST울산산업연구소 등 기존의 대형연구소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해 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각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세미나·기술혁신포럼·워크숍 등의 자리를 자주 만들고 회원 네트워킹 활성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 울산대와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각종 국책연구과제도 적극 진행해 나가고 싶다. 그는 “최고경영자모임은 일반화됐지만 기술인들의 모임은 흔치 않다”며 “앞으로 이 클럽의 강화·발전을 위해 회원사 확대에도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울산·양산·경주지역에 기술책임자가 있는 중소기업이 120여개인데 내년 말까지 적어도 100여명까지 회원을 늘리는 게 이 회장의 목표다. 이 회장은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기술 전반에 관한 정보교류사업 ▦국·내외 우수기업탐방 등 기술능력 배양사업 ▦타 지역 최고기술책임자 클럽과의 교류사업 등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이성호 회장과 함께 ㈜금호의 배성만 상무이사가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동주웰딩의 손경환 차장과 ㈜코디마의 김성태 대표이사가 각각 사무국장과 감사를 맡아 함께 울산CTO클럽을 끌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