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기운동/기술혁신] 19. 엠피맨닷컴

[신세기운동/기술혁신] 19. 엠피맨닷컴 MP3 플레이 첫개발…로열티 수입만 年100억 아날로그 시대에는 소니의 '워크맨', 디지털 시대에는 엠피맨닷컴의 '엠피맨'. 엠피맨닷컴(대표 문광수)은 지난 97년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개발한 업체다. 당시 새한그룹의 계열사인 새한정보기술이 연구개발비 30억원을 투자, MP3 플레이어가 탄생했다. MP3 플레이어는 최초의 발명품이 모두 그렇듯 한 사람의 '필요'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당시 새한정보기술의 전문경영인이던 문광수 사장은 PC로만 다운받아 재생할 수 있었던 디지털 음악을 휴대용 플레이어에 저장해 다니면서도 듣고 싶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엠피맨이다. 지금은 일반화됐지만 전축으로 음악을 듣던 20년 전 사람들에게 옆구리에 오디오를 차고 다닌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선 파격이었다. MP3 또한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3년 전 엠피맨닷컴이 처음 MP3 휴대용 플레이어를 선보이던 당시에는 파일로 음악을 저장하고 들고 다니며 재생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기술이 또 하나의 오디오 역사를 만든 셈이다. 현재 세계시장의 50%를 점하고 있는 엠피맨닷컴은 이제 연간 300만대의 플레이어 판매뿐 아니라 기술특허에 대한 사용료로 적잖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MP3 개발과정에서 'MP3 형식으로 압축된 데이터 및 저장기술' 등 총 13건의 관련특허를 출원, 그 가운데 처음으로 'MP3 음향 재생장치 및 방법'에 대한 국내특허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연간 270만대 규모인 국내 MP3 시장은 2003년까지는 56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생산되는 플레이어는 물론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기술사용료로 연간 800만달러(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엠피맨닷컴은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함으로써 국내에서 판매되는 MP3 플레이어에 대해 3%의 로열티를 받으며 앞으로 관련기술 특허에 대한 우선권을 갖게 된다. 또 엠피맨닷컴은 국내특허에 이어 미국ㆍ일본ㆍ싱가포르 등에도 특허를 출원, 앞으로 일본의 소니, 미국의 RCA 등 해외 경쟁업체들로부터 원천기술 사용료를 받는다. 문 사장은 "매출의 20%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 MP3 기술종주국의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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