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산차업계, 작년 환율 하락 '직격탄'

올해 수출 확대 등 '공격 경영'

지난해 현대차를 비롯한 국산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업체들은 그러나 올해 경기 회복에 따라 내수 판매를 확대하고 수출 경쟁력도 강화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 환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 악화 = 30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이 2004년보다 늘었지만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수익성은 악화됐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판매대수는 170만843대(내수 56만9천721대, 수출 113만1천122대)로 전년의 167만7천818대(내수 55만1천226대, 수출 112만6천592대)보다 1.4%(내수 3.4%, 수출 0.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27조3천837억원으로, 전년의 27조4천725억원보다 0.3% 줄었다. 이 가운데 내수는 11조192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어난 반면 수출은 16조3천645억원으로 2004년보다 5.4%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환율 영향과 철강재 등 재료비 인상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1조3천8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1%나 줄었다. 기아차도 지난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판매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기아차의 지난해 판매는 110만5천841대(내수 26만5천825대, 수출 84만16대)로 2004년보다 9.3% 늘었지만 매출액은 15조9천993억원으로 4.9%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기아차의 지난해 전년대비 수출대수 증가율은 10.4%로, 내수판매 증가율 6. 1%보다 높았지만 매출 증가율은 수출의 경우 4.6%로, 내수의 5.4%보다 낮았다. 더욱이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5.6%나 감소한 740억원으로, 1999년 488억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도 6천894억원으로 전년보다 17.9% 감소했다. ◇ GM대우.쌍용차도 환율 영향 불가피 = 아직 결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GM대우차와 쌍용차도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작년에 환율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도 내수 판매 못지 않게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GM대우차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 115만7천857대 가운데 내수는 10만7천664대에 불과한 반면 수출(KD포함)은 105만193대로 90.7%나 된다. GM대우차 관계자는 "헤징전략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출의 경우 달러화와 유로화의 통화 비중이 비슷한 수준이어서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도 작년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수출(KD 포함)이 6만7천763대로, 내수판매7만3천543대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출 통화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이 25% 정도로 비교적낮지만 환율 하락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04.0% 늘었는 데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에 원자재 가격 인상, 내수 판매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영업손실 333억원, 순손실 685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 11만9천35대 가운데 수출은 3천610대로 비중이 극히 작은 상태다. ◇ 공격 경영.비상 경영으로 위기 극복 = 이 같은 환율 하락 등의 악재에도 불구, 국산차 업체들은 올해 내수와 수출을 확대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목표를 국내공장 30조원, 해외공장 11조4천억원 등 모두 41조4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8.8%(국내 9.7%, 해외 51.6%) 높게 잡았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올해 판매목표를 268만9천대(내수 63만대, 수출 113만7천대)작년보다 15.1% 확대했다. 현대차는 특히 환율 하락과 관세 장벽 등에 대비, 올해 해외 생산능력 확대와판매망 확충 등을 통해 작년보다 무려 44.9% 많은 92만2천대를 해외 현지에서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올해 내수 판매 확대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상시수익창출 체제 구축 등을 통해 작년보다 24.8% 많은 19조9천72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내수는 작년보다 24.9% 많은 33만2천대, 수출은 14.0% 증가한 95만8천대 등 모두 129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GM대우차는 신차 출시와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올해 작년대비 25-30% 많은 140만-1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쌍용차도 올해 영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네트워크 향상 등을 바탕으로 판매대수는 17만2천대, 매출은 4조2천억원 정도로, 각각 작년보다 21%와 23% 정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밖에 현대.기아차는 그룹 차원에서 환율과 유가, 원자재 문제 등 최근 대내외적으로 악화되는 기업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경영전략추진실을 신설하는 등 비상관리 강화체제에도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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