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기업 납품' 호재에도 주가 시들

태웅등 코스닥업체들 삼성등과 대규모 계약에도 약세 못면해<br>"투자심리 위축 반영… 장기 관점서 접근을" 지적


코스닥시장에서 대기업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고도 주가가 떨어지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의 납품계약은 호재이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생긴 결과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들어 삼성ㆍLGㆍ현대 등의 대기업 계열사와 매출액 대비 10% 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미래컴퍼니ㆍ프롬써어티ㆍ범우이엔지ㆍ코디너스ㆍ코위버ㆍ태웅 등 6개사다. 이 중 코디너스와 범우이엔지를 제외한 4곳은 공급계약 체결 공시 직전 거래일보다 현재 주가가 더 떨어졌다. 미래컴퍼니는 지난 11일 LG디스플레이와 2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45억3,2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27.63%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는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종가는 4,700원으로 계약 체결 공시 직전일 종가인 4,790원보다 낮다. 2일 LG파워콤에 87억원 상당의 집합형 소형광장치를 납품한다고 밝힌 코위버도 마찬가지다. 코위버가 체결한 계약 역시 지난해 매출액의 16.30%에 해당하는 큰 규모지만 주가는 공시 전일 종가보다 5.55% 빠졌다. 삼성전자에 지난해 매출의 43.91%에 달하는 반도체 검사장비를 공급하게 된 프롬써어티, 현대중공업과 매출 규모 70% 수준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태웅의 주가도 공시 전일보다 각각 5.81%, 13.33% 떨어졌다. 코디너스 역시 주가는 소폭 올랐지만 계약 규모에 비해서는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코디너스는 2일 현대시멘트와 지난해 매출액의 4배 수준인 764억원 상당의 ‘대박’ 계약을 맺었다. 주가도 공시 당일에는 1만3,35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 12일은 공시 전일 대비 1.27% 오른 1만1,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호재로 반영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도 “환율 문제나 고유가와 같은 리스크 요인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의 변수 때문에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또한 “대규모 계약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인 만큼 앞으로 주가 움직임은 괜찮을 것”이라며 “이들 종목들은 두 달, 세 달 등 장기적으로 지켜보면 실적 반응이 주가에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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