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뚜렷한 호재 없어 박스권 맴돌듯

기관 투자여력 회복불구 고유가·환율 부담 등 여전<br>버냉키 FRB의장 연설·美경제지표 발표 등이 변수


증시는 이번 주에도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사정은 안정되기 시작했지만, 뚜렷한 시장 주도주나 상승 모멘텀, 매수주체가 모두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매수여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투자주체들이 투자를 촉발할 만한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국내 미 산업생산,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 지표 발표와 미국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연설에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기관 투자여력 상당부분 회복= 불안하던 증시의 자금 흐름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기관들의 매수 여력도 늘어나고 있다. 성장형 펀드의 경우 주식비중이 90%선까지 낮아지고 현금 비중이 최대 6% 중반에서 유지되면서 자금 여력은 개선된 상태다. 주식형 잔고는 지난 1월19~31일 일평균 47억원에서 2월1~9일 402억원으로 늘어났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매수차익거래잔고가 거의 최저치에 임박해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수급면에서는 매매 주체들의 투자 여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얘기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투신 등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운영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 주에도 프로그램 매매 등을 빼면 순매수 기조가 강화되는 등 기관들의 자금여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 투자여력이 살아나는데도 적극적인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유가, 환율이 잠재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대우증권은 “투자주체들은 투자를 촉발할 수 있는 신호탄적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어, 특별한 뉴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 불식과 이에 따른 투자 심리의 회복이 선행돼야 주가 상승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예정된 버냉키 신임 FRB의장의 의회 연설과 미국의 1월 주택착공건수, 생산자물가 동향 발표 등은 미국 경제의 방향성을 가늠할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횡보 장세 지속될 듯= 돌발 변수 발생에 따른 패닉이 벌어지지 않는 한 증시는 큰 폭의 하락 없이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다. 이건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하락해도 전저점인 1,290대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 상승시에는 외국인 매도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며 이번 주에도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세전환을 일으킬 여건은 갖춰지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기관이나 외국인 매수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삼성증권은 “실적호전주 등 낙폭이 컸던 종목이 관심 대상”이라며 “금융, 소비재 등 내수관련주의 선별매매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했다. ◇코스닥시장= 지난 주 코스닥 시장은 장중 등락 폭이 확대됐을 뿐 650선에서 지수의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횡보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기관의 매도 공세가 완화되고 있는데다,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투자심리가 차츰 안정되면서 이번 주 초반에는 반등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시기인 만큼,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반등이 예상된다. 한화증권은 “640~680선의 밴드 폭이 예상되며, 반등 강도는 미국과 일본 증시 등 대외변수 추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주까지 기관매도로 크게 하락한 우량 중소형 종목으로 접근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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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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