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이후 그 동안 ‘혈맹’관계를 강조하던 북ㆍ중 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 북한에서 친중(親中) 쿠데타 가능성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익명의 미국 국방성 관계자를 인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 구도에 올라와 있는 온건파 중에 친중 성향의 군 관계자와 기술관료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중국식 개혁정책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근 핵실험 후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분노’하면서 이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위크는 일부 군 장교와 고위관료가 현재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쿠데타 루머에 불을 지폈다고 보도했다. 북한 고위 장교의 탈북 사실은 중국의 지지를 받는 ‘국화그룹’이 새로운 체제의 핵심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소문을 촉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중국정부와 밀접한 일부 자문가들도 북한에서의 친중 쿠데타 구상이 새로운 흐름으로 대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설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이유는 또 있다. 중국은 북한이 붕괴될 경우 미국과의 완충지대가 사라지고 대량 탈북으로 인한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쿠데타가 성공할 경우 체제 붕괴 없이 정책의 수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불안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북ㆍ중 관계는 어느 때보다 경직돼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대북거래를 중단하고 나섰고 선양ㆍ단둥의 암달러 송금라인도 단속이 강화되면서 사실상 북한으로의 송금이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중국은 북한에 대한 원유와 식량 공급도 대폭 줄이면서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하지만 중국이 실제로 북한을 버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지적, 쿠데타설이 그냥 ‘설(說)’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