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지역은 열린우리당 이영탁(57) 전 국무조정실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한나라당 장윤석(54) 변호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시균(66) 의원간에 3파전이 예상된다.
경북은 지난 2000년 실시된 16대 총선에서 지역 선거구 16곳을 모두 한나라당이 싹쓸이했을 정도로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재선의원인 박시균 의원을 탈락시키고 단수 공천후보로 장윤석(54) 변호사를 발탁했다. 장 후보는 “아무리 텃밭 지역이지만 현 정치풍토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깨끗한 인물이 절실하다”며“영주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장 후보는 사법고시(14회)에 합격한 뒤 대구ㆍ부산ㆍ서울지방검찰청 등에서 검사로 활동했다. 지난 2002년에는 법무부 검찰국, 법무실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강금실 법무장관이 단행한 `기수파괴 인사`를 계기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영남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 고위 관료 출신인 이영탁 후보를 앞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영주지역은 경북의 가장 북쪽에 있는 접경지역으로 아직도 개발이 낙후돼 있다”며 “정부의 여러 부처를 거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지역개발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행정고시(7회)에 합격한 뒤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두루 거쳐 재정경제원 예산실장을 지낸 뒤 교육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박시균 의원은 “시민단체가 선정한 낙천대상도 아니고 그동안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왔다”며 “조만간 탈당서류를 내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지난 15대때도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됐다”며 “당선되면 영주지역의 종합병원 확장을 위해 힘쓰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 3명 외에도 자민련에서 김석동(56) 전 영주시의원, 민주당에서 이길순(63) 중앙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단독후보로 등록, 심사절차를 밟고 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