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금 해외유통가는] 기발한 아이디어 봇물

'쇼핑객들의 꽉 닫힌 지갑을 열어라'.미국 대형 유통점들이 연말 매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30% 세일은 기본이고 ▲ 70~90% 폭탄세일 ▲ e메일 할인쿠퐁 지급 ▲ 초콜릿 무료증정 ▲ 5일 무휴 매장 오픈 ▲ 6개월 지불유예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미 유통업계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 기간동안 연간매출의 절반 정도를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최대 성수기인 셈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발생되는 매출의 37% 정도가 크리스마스 이브 이전 1주일동안 이뤄진다. 미 유통업체 입장에선 연말대목을 놓치면 한해장사를 놓치는 것과 마찬가지.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데다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연말 대목 이전에 대부분 업체별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태. 여기에다 지난 9월 테러사건 이후 사회전반적으로 추모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미 유통업체들에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 할인점업계 2위인 K마트는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연속 영업시간을 지난해 86시간에서 올해는 110시간으로 연장, 마라톤 영업에 돌입했다. K마트측은 영업시간 연장에 힘입어 올 들어 70%까지 떨어졌던 고급보석류, 가정용 전자제품, 장난감 등의 판매가 늘어 지난해 동기보다 2% 정도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백화점 시어스로벅은 매장 방문객에게 10달러짜리 쿠퐁을 지급한 것은 물론 토요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방문한 이들에게 초콜릿을 제공했다. 시어스측은 12월 초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이 같은 판촉행사로 지난해대비 매출감소율을 4~5% 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루밍데일은 크리스마스 이후 고객이 썰물처럼 빠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24일까지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휴 이후 1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쿠퐁을 발행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JC페니는 '떨이 선물 할인행사' 등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가정용품 전문매장인 로위스는 250달러까지 6개월간 지불유예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갖가지 사은행사에도 불구 유통업체들의 표정은 밝지 못한 실정. 지표상으로는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자동차업계의 무이자 할부판매가 큰 영향을 미쳤을 뿐 유통업체의 매출확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유통업계 1위인 월마트는 23일까지 실적공개를 거부하고 있을 정도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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