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토의 경쟁력을 바꾸겠습니다.” 김재현(61ㆍ사진) 한국토지공사 사장이 지난 1일 회사창립 31주년을 맞아 ‘국토 그랜드 디자인’을 선언하고 나섰다. ‘국토 그랜드 디자인’은 토지개발ㆍ공급 전문 공기업인 토공이 총 7,821만평의 대규모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한반도의 지도를 바꾸겠다는 김 사장의 야심찬 계획이다. 김 사장은 “전국을 아름답고 쾌적한, ‘살고 싶은 도시’로 일구는 국토 디자이너가 되겠다”며 “토공은 총 71조7,000억원의 자체 재원을 투입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토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토공이 현재 추진중인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대구, 광주전남, 울산 등 6개 지역 혁신도시 건설 ▦인천 청라, 부산ㆍ진해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 ▦김포 양촌, 양주 옥정, 송파 거여 등 수도권 5개 2기 신도시 건설 ▦개성공단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과 3.30 후속대책에 대한 적극적인 뒷받침도 약속했다. 그는 “토공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부동산 가격 안정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토공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중소형 공공택지 공급가격을 감정가격에서 조성원가 기준으로 변경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5대 도시권의 30만평 이상 대규모 개발사업 시행 때 광역교통 개선 등 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많은 지원을 받아 택지공급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김 사장은 토공이 토지보상비의 평균 5~8배 가량 비싸게 택지를 공급해 ‘땅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전혀 터무니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토공의 토지 조성원가에는 토지보상비 외에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다”면서 “앞으로 조성원가를 공개하게 되면 오해가 풀릴 것이며 토공 입장에서 조성원가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토공은 그동안 도로ㆍ공원 등 생활기반시설을 설치해 택지지구 전체면적의 절반 정도를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하고 사업지구 밖의 도로 등 광역교통망까지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땅 장사’ 주장에 강력 반박해왔다. 전남 고흥 출신인 김 사장은 토공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통엔지니어에서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김윤기 전 사장에 이어 두번째로 토공 내부에서 승진한 사장이다. 토공 직원들로부터 ‘불도저’로 통할 만큼 업무 추진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역ㆍ도시계획 기사 1급 및 토목기술사 자격증 소지자로 조선대 토목공학 석사학위 취득에 이어 한양대 도시공학 박사학위과정까지 밟고 있는 도시계획ㆍ토목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