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새 정책사령탑' 임태희 정책위의장 '미스터 쓴소리' 되나

"환율·금리개입 언급 姜장관 발언 부적절"<br>종부세도 손질 시사 추경보다 감세 무게

집권 여당의 새로운 정책사령탑으로 선출된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기획재정부에 대해 연이어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옛 재무부에서 과장까지 지내 누구보다 재정부의 사정을 잘 알기에 전임 정책위의장 시절보다 한결 수월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재정부는 그의 발언에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임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ㆍ금리 개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강 장관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시장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가 나가야 하는데 전문가들 간에 이견이 많은 상황에서 시장에 개인의견처럼 내보내는 것은 상당한 혼란을 줄 수 있다. 지금 금리와 환율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정말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종합부동산세와 관련, “종부세가 시행 2년이 지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며 “선의의 피해자들이나 원래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한번 손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전일에도 한 방송에 출연, “정부에 있으면서 대개 성장률을 올리기 위한 추경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그런 것보다는 지난해에 경기가 어려울 때 세금을 더 많이 거뒀으니까 그 세금을 돌려주는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는데 돌려주는 방법을 서민들의 짐을 덜어주는 쪽으로, 이렇게 돌려쓰는 방법이 없겠는가 하는 점을 생각하고 있다”며 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추경보다는 감세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임 의원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현재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임종룡 경제정책국장, 육동한 정책조정국장, 김화동 재정정책국장, 장영철 공공정책국장 등 재정부의 핵심 국장들이 행시 동기들이다. 또 임 정책위의장은 강 장관이 재무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무관으로 일했다. 강 장관은 저서 ‘현장에서 본 한국 경제 30년’에서도 그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노고를 치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잇따른 임 의원의 따끔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재정부 공무원들은 전임 이한구 정책위의장 시절에 비해 부드러운 관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임 의원의 경우 국정감사 때 재정부를 방문하면 직접 과를 하나하나를 돌며 인사를 나눴다”며 은근히 그의 인품을 강조했다. 추경에 대한 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무조건 반대라기보다는 서민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가능하다고 얘기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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