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DI-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 닮은꼴 경쟁

PDP-OLED 부문서 '지존 싸움'

삼성SDI와 LG전자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닮은꼴' 행보 속에 '지존 싸움'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두 회사는 PDP와 능동형(AM) OLED 부문에서 각각 삼성과 LG 진영의 대표주자로 나서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PDP의 경우 LG전자가 대대적인 생산능력 확충으로 세계 1위인 삼성SDI를 바짝추격, 양사가 1위 자리를 둘러싸고 격전을 치루고 있고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는중.소형 AM OLED 부문에서도 시장 조기 선점을 위해 양산시기를 놓고 양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일전'이 예고된다. 이에따라 LCD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브라운관에서는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각각 대표로 내세워 경쟁해 온 삼성-LG 진영의 디스플레이사업자존심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별로 한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업체들의 명예 회복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 PDP, 세계 1위는 '내 차지' =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경우 전자가 LCD를맡고 PDP는 브라운관을 생산하던 삼성SDI가 담당하는 것으로 조정된 반면 LG는 99년LCD 사업 부문을 LG전자에서 별도 법인(현 LG필립스LCD)으로 독립시키고 전자가 PDP를 담당, 삼성SDI와 LG전자간 PDP 부문의 숙명적 경쟁이 시작됐다. LG전자는 1997년에 40인치급 PDP를 개발한데 이어 2001년 3월 1기 라인을 가동,초기 제품 개발 및 양산에서 삼성SDI(42인치 개발 98년, 1기 라인 양산 2001년 7월)을 다소 앞섰지만 이후 삼성SDI가 점유율 면에서 다소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양사는제품 개발과 생산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에는 LG전자가 이달 들어 PDP 제3 생산라인(A3) 가동에 본격 돌입, 세계 최대 생산능력 확보 도전장에 나섰다. A3라인은 세계 최초로 6면취(유리 원판 1장에서 6개의 PDP를 잘라내는 공법) 방식이 적용되는 라인으로 올해 11월 풀가동되면 PDP 모듈 생산량은 현재 월 16만5천대에서 28만5천대로 급증, 현재 최고 수준인 삼성SDI의 25만대를 추월하게 된다. 유리 원판 1장에서 많은 개수의 PDP를 생산해낼 수록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에다(多)면취 기법은 PDP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최대 관건이다. LG전자는 올해 PDP 모듈 세계 1위, 내년도 PDP TV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SDI도 올해 연말∼내년 초 라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기존의 4면취를 6면취로 전환, 생산능력을 30만대로 확대해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지난해 PDP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 SDI와 LG전자가 각각 25%와 23%를 차지,차례로 세계 1,2위를 지켰으며 올해 2분기에는 삼성SDI 31.0%, 마쓰시타 24.9%, LG전자 24.2%로 LG전자가 라인 조정 등으로 2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한국 2개 업체의시장 지배력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55% 이상으로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다만 마쓰시타가 9-10월께 6면취 3라인을 가동, 생산능력을 15만대에서 29만5천대로 대거 확대, 무섭게 쫓아오고 있어 삼성, LG 모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 AM OLED 양산 '내가 먼저' = PDP 부문의 지존 자리를 둘러싼 양사간 샅바싸움은 AM OLED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OLED는 반응속도가 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빠른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두께와 무게도 LCD보다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아직은 수동형(PM)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성능이 뛰어나고 대형화가 유리한 능동형(AM) 시장이 내년께면 활짝 열리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AM의 경우도 당분간은 휴대폰용 등 중.소형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며 삼성만 하더라도 TV용 등 대형 AM OLED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간에 주체가 결정되지 않았다. 97년 일찌감치 연구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2001년초 NEC와 합작사를 설립, 지난해 PM OLED 1위로 도약한 삼성SDI는 중.소형 AM OLED를 위해 월 2만대 생산능력으로9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 능동형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4월 자회사인 삼성OLED 흡수.합병을 통해 OLED 사업을 강화한데이어 2.2인치급 AM OLED 제품 개발을 완료, 올해 안으로 설비 구축을 끝내고 내년안으로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PM OLED에서 다소 뒤진 LG전자도 최근 내년도 상반기 AM OLED 사업 진출을 선언,능동형 OLED 부문 선점으로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PM OLED 사업 초기 시행착오로 양산 일정에 차질을 겪었지만 김쌍수부회장 체제 이후의 휴대폰 사업 강화와 맞물려 작년 4월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LG전자는 현재 AM OLED 개발과 함께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휴대폰 내부창용 2.2인치의 소량 양산에 이어 중반께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구미에 AM, PM 생산이 모두 가능한 2개의 OLED 양산 라인을 보유하고있으며 향후 1개 라인 가량 추가로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체적 양산 시기를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맞서 산요가 지난해 2.16인치급 AM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을 비롯, 파이오니어, 소니, 도시바-마스시타 디스플레이(TMD) 등 일본업체들이 라인 건설을 통해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AUO, 토폴리 등 대만업체들도 올해안으로 AM OLED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일본.대만 업체들의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