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 12개국의 실업률이 5년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제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것을 반영해 지난달 8일 3.25%로 올린 기준금리를 오는 7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12개국의 지난 10월 실업률은 7.7%로 전월의 7.8%에서 0.1% 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의 8.5%에 비해 상당히 나아진 것으로, IT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1년 4월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유로스타트가 유로존 실업률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0년대초로 거슬러 올라가도 더 낮은 실업률 기록은 없다. 유로존의 실업률은 지난 2004년 9월 8.9%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U 25개 회원국 전체의 실업률도 지난 10월 7.9%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으나, 1년전의 8.6%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회원국별로는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월 덴마크가 3.5%로 실업률이 가장 낮았고 이어 네덜란드 3.9%, 아일랜드와 에스토니아 각 4.2%, 오스트리아 4.7% 등을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이 높은 국가들은 폴란드가 14.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슬로바키아 12.7%, 그리스 9.0%, 프랑스 8.8%, 스페인 8.4%, 독일 8.2% 등의 순이었다.
유럽 1,2위 경제규모인 독일과 프랑스의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역시 2002년 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로존 실업률은 미국과 일본의 지난 10월 실업률 각각 4.4%와 4.2%에 비교해 여전히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인용, 유럽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는 7일 ECB가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