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봄바람 탄 증시 1,800 고지 보인다

기관 사자 지속·기업실적 호조 기대등 호재 잇따라<br>전문가 "랠리 지속… 이달 1,900선도 기대해볼만"<br>일부선 "차익실현 매물이 추가상승 발목 잡을수도"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7일에도 0.4% 상승해 최근 15거래일 중 13거래일간 올랐다. 이미 지난달 60일 이동평균선인 1,670선을 가뿐히 넘었으며 이제 120일선(1,800선)과 200일선(1,830선)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위기 문제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어 1,800선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용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닌데다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내비치고 있다. ◇1,800선 돌파는 시간문제=무엇보다도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 격인 미국 증시가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가장 안정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악화,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 신용등급 하향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지수가 주간 기준 30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고용 감소,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지만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이런 우려는 그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부진은 예상됐던 결과라는 점에서 시장은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며 “올 초 모노라인 업체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글로벌 증시에 미쳤던 영향을 감안하면 최근 글로벌 투자심리가 상당히 견고해져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소 부담이 없지 않겠지만 1ㆍ4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수급환경도 급속히 개선되는 점 등을 들어 1,800선 돌파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반등장에서 이어졌던 외국인 매수세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기관의 핵심 격인 투신이 4거래일간 7,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이는 등 수급상황 개선이 눈에 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 반등으로 1,800대 안착과 1,900선 돌파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 랠리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이뤄지는 등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할인폭이 개선되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는 1,860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물부담으로 상승추세 진입 쉽지 않아=그러나 국내 증시에 조심스런 접근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최근 3주간 강한 반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것. 미국발 금융위기가 구조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점 역시 부담이다. 여기에 최근 업종별로 돌아가며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자칫 주도주 부재로 이어지며 향후 상승 모멘텀 형성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개인이 지난 4거래일간 무려 1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은 1,800선에 물려 있는 대규모 매물을 보여준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간 매수로 대응했던 외국인이 높아진 지수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실현 욕구를 가질 만하게 됐다”며 “이번 단기랠리는 1,800선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미국발 금융시장 충격 여진이 현실화될 경우 상승국면 재진입이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문제인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 보면 경기침체는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며 “단기 랠리가 조금 길어진다고 해도 박스권 돌파에 따른 상승 추세 진입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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