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위앤화 절상 대책 서둘러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위앤화 환율 개혁은 예기치 못한 시점에 이뤄질 것이다”고 말한 것은 행정부 수반이 위앤화 절상 등을 기정 사실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원 총리는 고정환율제를 완화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거시경제적 안정과 금융제도 건전화가가 필요하다고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과열 억제책 등 거시경제 조절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자신감이 뒤를 받치고 있다. 이제 세계의 관심은 ‘예기치 못한 시점’이 언제냐에 쏠려 있다. 이것은 환율 시스템 변경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원 총리의 발언이 나오자 홍콩의 역외선물환 시장에서는 위앤화 선물이 급등 하는 등 조기 환율제도 개혁 등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중국 당국자의 발언 등을 종합해 보면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정부는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거품 등 경기과열을 우려해 올해도 과열 억제책을 쓰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3.9%로 전년 보다 2.7% 뛰었다. 특히 부동산 판매는 전년에 비해 11%나 증가, 금리인상ㆍ대출억제ㆍ투자축소 등의 억제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위앤화 절상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중국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이 환율제도를 변경하는 경우 일본의 엔과 한국의 원화 등을 묶은 바스켓통화 연동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위앤화 절상은 바로 원화의 동반상승을 뜻한다. 원화까지 끌고 들어가는 바스켓통화 연동제를 통한 위앤화 절상까지 겹치는 경우 원高 행진은 더 빨라질 수 있다. 달러를 매각하고 아시아통화를 구입하는 환투기가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눈앞으로 다가오는 위앤화 절상에 대비해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전략을 재검토하는 한편 원화의 동반절상에 대한 대책도 아울러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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