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잡가이드] 가상현실전문가

학력·전공보다 업무 열정이 중요

한 젊은 여성이 자신의 집 인테리어를 꾸미고 있다. 그녀는 단 5초만에 벽지색깔부터 장판지 색깔, 가구배치까지 모조리 다 바꿔 버린다.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컴퓨터 상에서 마우스 클릭 하나만으로 집을 꾸밀 수 있는 모델하우스용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일들을 실제 체험한 것처럼 현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컴퓨터로 인조공간을 창조하는 사람이 가상현실전문가다. 이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가상세계를 파악, 개발에 필요한 시스템을 분석하고 개발방향을 설정한다. 이를 토대로 기획안을 작성하고 3차원 컴퓨터그래픽제어기술을 활용해 프로그래밍을 한 다음 사용자가 실제의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가상현실시스템을 디자인한다. 이처럼 가상현실 시스템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중요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생산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실제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데이비슨과 자동차 업체 볼보, 사브 등은 10여년 전부터 자동차 디자인에서부터 충돌 테스트까지 모두 가상현실을 통해 제품 성능을 확인해왔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1999년 디자인 작업에 가상현실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시스템은 건축의 설계 분야에서 최종 완성제품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락분야에서는 가상현실이 접목된 체감형 오락기가 출시됐다. 게다가 요즘은 가상 인테리어, 가상 전시회, 가상 쇼핑 등 가상환경을 응용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야말로 가상현실 수요시장은 무궁무진하다. 현재 가상현실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최호식 씨는 “국내 가상현실 분야는 이제 막 성장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성장가능성 또한 높다”며 “기업체에서는 가상현실전문가를 뽑을 때 학력이나 전공보다는 업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많이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 사설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가상현실 과정을 이수하는 게 유리하다. 현업에 진출해 있는 사람들 역시 사설 교육기관 출신자들이 대부분이다. 사설교육기관은 보통 6개월∼1년 과정이고, 교육 과목은 프로그래밍과 디자인 부문 등으로 나눠져 있다. 교육 수료 후에는 일반 기업ㆍ연구원ㆍ인테리어 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이 가능하다. 이들이 받는 연봉 수준은 신입직 초임은 1,500만∼2,000만원 선이고, 경력자들은 철저하게 능력에 따른 대우를 받는다. ▦가상현실전문가가 되려면 1. 기본적인 프로그램(프로그래밍-프로그램 제작 툴, 디자인-3D맥스, 포토샵, 일러스트 등) 사용 능력을 익혀야 한다. 2. 업무에 대한 열정과 열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3. 체력이 강해야 한다. 업무특성상 야근이나 밤샘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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