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권재진 서울고검장 퇴임식

"어려운 시기에 무겁고 미안한 마음"

“공직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게 돼 개인적으로 홀가분하지만, 검찰이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저만 짐을 벗는 것 같아 무겁고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권재진(56ㆍ사시 20회) 서울고검장이 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2층 대강당에서 청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26년간 몸담았던 검찰을 떠나는 소회다. 권 고검장은 “막상 검찰이라는 울타리를 떠나게 되니 아쉬움이나 미련은 없지만, 더 이상 좋은 분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26년 전 검사의 길에 들어서면서 정정당당한 검찰을 꿈꿨다”며 “정의감과 용기라는 두 가지 덕목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정정당당한 검찰이 이루기 어려운 꿈만은 아니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머지않아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검찰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권 고검장은 후배인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된 직후인 지난달 22일, “새 총장에게 부담이 되지 않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부산지검 공안부장, 울산지검장, 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고검장, 대검 차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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