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머징마켓 자금이탈 조짐?

印증시 급락세에 고금리 국가 통화 약세 반전…<br> "印증시 자연스러운 조정중" 반론도 만만찮아

“신흥시장에 대한 경계 사인이냐, 자연스러운 조정 현상이냐” 올들어 세계 증시 상승흐름을 주도해 온 인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신흥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리스크 높은 고금리국가의 통화도 올들어 약세로 반전,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선호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3일 대신증권은 “비달러화 및 국제상품가격 강세에 힘입어 올들어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인도 시장에서 최근 외국인 투자자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주도 증시인 인도의 약세는 국내 증시에 대한 주의보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뭄바이 센섹스30지수는 지난해 42.3% 상승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20% 이상 오르며 신흥시장을 이끌었지만, 지난 12일 전날보다 2.63%나 떨어져 7개월 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13일에도 급락장세를 이어갔다. 루피화 가치도 지난 12일 5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이며 달러당 45.215루피로 하락, 외국인 주식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스위스 프랑대비 호주달러화 가치는 올들어 1.84%의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으며, 마찬가지로 리스크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아이슬란드 크로나화는 연초대비 10% 가량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소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 증시와 고금리 통화가치의 동시 하락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의 징조로 풀이될 수 있다”며 “인도를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이 도미노식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증시의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펀더멘털 요인보다 수급요인으로 인해 고평가된 시장인 만큼, 최근 환율불안과 경상적자 등이 불거지면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며 “인도 증시의 약세로 또 다른 IT강국인 한국이 외국인들의 대체투자 대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나 미국 장기금리 급등 없이는 이머징마켓으로부터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인도시장의 조정은 그 동안의 과도 상승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일 뿐”이라며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개연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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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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