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 신화를 만든 서재형 펀드매니저가 설립한 창의투자자문의 자문형 랩이 첫날 약 5,0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창의투자자문은 이날 삼성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12개 증권사를 통해 투자자금을 모집한 결과 약 5,0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에 증권사별로 700억~800억원이 들어왔고,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에도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들어왔다.
창의투자자문의 자문형랩에 쏠린 투자자금은 신규자금도 있지만, 기존의 펀드나 자문형랩을 해지하고 갈아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모 삼성증권 이촌지점 PB는 “서재형 펀드매니저의 인지도가 높은 데다 초기에 들어가야 수익률이 더 높다는 인식 때문에 출시 전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특히 펀드를 해지하고 가입한 고객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배준영 미래에셋증권 랩운용팀장도 “코스피가 2,000선에 육박하지만 내년 시장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이라며 “신규가입자와 기존 자문형랩에서 갈아타는 투자자 비율이 1대 4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가 인기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면서 과열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지난주부터 수 천억 원 대 사전예약을 받았고, 경쟁사보다 판매액을 늘리려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사가 투자하는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무조건 추종매매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이날 KB금융(3.52%), 삼성테크윈(3.35%), LS산전(6.71%), 서울반도체(4.46%), 만도(4.51%), 아모레퍼시픽(4.00%) 등 창의투자자문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종목은 3~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