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업체수 증가세 환란후 최저

일용·무급종사자 22.4% 급증…고용불안 여전개인창업 열기가 가라앉고 대기업에 들어가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해 사업체 수 증가세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기준 사업체기초통계조사'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사업체는 총304만4,000개로 전년대비 1.0%(3만1,000개) 늘었다. 이는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9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창업 또는 벤처로 생겨난 업체의 수명이 짧아 사업체수가 늘지 않고 있다"며 "고용이 안정되면서 신설법인이 감소한 것도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덩치가 큰 기업이 더 많이 늘었다. 종사자 300명 이상인 대규모 사업체는 19% 늘어난 반면 1~4명인 영세사업체는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영세업체의 증가세는 전체 평균(1.0%)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여사장을 모신 사업체도 늘었다. 여성이 대표인 사업체는 106만6,000개로 전년보다 4.4%(4만5,000개) 증가, 남성대표자 사업체가 0.7%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뤘다. 여성 대표자는 주로 숙박ㆍ음식업(67.3%), 교육서비스업(56.5%), 도소매업(36.5%) 등에 많았다. 한편 지난해 사업체에서 근무한 종사자는 1,413만1,000명으로 3.9%(52만7,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대기업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300명 이상인 대규모 사업체 종사자는 대폭(13.2%) 늘어난 반면 1~4명 규모의 영세업체는 오히려 0.4% 감소했다.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은 늘었지만 그 내용은 나빠졌다. 일시, 일용 및 무급종사자가 전년대비 22.4%나 증가해 잠재적 고용불안은 여전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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