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과 이머징마켓 자산가치의 상대적 하락에 힘입어 달러화가 최근 강세기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보유외환을 다변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그 동안의 약세 기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서 유로화는 1.3374달러로 마감, 전일 보다 0.3%가 하락한 반면 달러ㆍ엔 환율은 전일보다 0.4% 상승해 104.53엔을 기록했다.
이로써 달러화는 이번 주 들어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각각 0.6% 상승했다. 달러화가 주간 단위로 유로화와 엔화보다 강세를 보인 것은 5주만에 처음이다. 달러화는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0.4% 올라 달러당 1.156프랑으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미국 국채수익률은 지난 14일 4.58%에서 이날 4.47%로 0.11% 포인트나 빠졌다.
금융전문가들은 최근 달러화 강세의 가장 큰 이유로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위험성 증가를 꼽고 있다.
ABN암로 홀딩 외환 투자전략분석가인 데이비드 모지나는 “이머징마켓이 타격을 입고 있어 투자자들이 미국과 달러로 이동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도 달러화 강세를 유도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데스야 아이다 도쿄 외환거래소 딜러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헤지펀드를 비롯한 외국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되 사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다변화 움직임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도 또 다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외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외환보유고 다변화에 대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언급은 ‘엄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 상승이 일시적이고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AFP와 로이터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다변화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무역적자와 재정 적자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상태에서 달러화가 쉽게 강세로 전환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