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시대 글로벌 경쟁력] <3> 월드컵 EU, 월드 코리아

국산 가전, 佛·伊입성 '당당한 명품' <br>월풀·소니등 세계적 브랜드와 나란히 전시<br>휴대폰·LCD TV 등은 점유율 1~2위 다퉈<br>'獨월드컵 특수' 대비 스포츠팀 후원도 적극



[글로벌 시대 글로벌 경쟁력] 월드컵 EU, 월드 코리아 국산 가전, 佛·伊입성 '당당한 명품' 월풀·소니등 세계적 브랜드와 나란히 전시휴대폰·LCD TV 등은 점유율 1~2위 다퉈'獨월드컵 특수' 대비 스포츠팀 후원도 적극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중심가에 위치한 루이뷔통 매장. 7층 건물 전체가 초대형 가방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이곳 매장에 들어서면 LG전자의 71인치 대형 PDP TV 2대가 사람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현지 고객들은 LG전자의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루이뷔통의 패션쇼에서 잠시도 눈길을 떼지 못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꿈도 꿀 수 없었던 LG전자와 루이뷔통과의 절묘한 만남. 한국산 제품이 ‘명품’으로 인정 받지 못했던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유럽은 전세계에서 고객들의 입맛이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장이다. 합리적 소비를 따지는 미국시장과는 달리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 때문에 유럽 전역에서 저가제품이 아닌 ‘명품’을 무기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종은 LG전자 유럽지주회사 사장은 “유럽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프리미엄 전략 성공여부를 타진해 볼 수 있는 좋은 시험장”이라며 “‘세계 최고의 제품’이 경쟁하는 이곳에서 승부를 걸지 않으면 ‘세계 톱 브랜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리안 명품’ 유럽을 누빈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시내에 위치한 유럽 최대의 전자전문 판매점인 ‘유니유로(Unierou)’.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삼성전자의 휴대폰, 캠코더, 냉장고, 드럼세탁기, 디지털TV 등 첨단제품이 월풀과 지멘스, 소니 등 세계적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의 한 판매책임자는 “한국제품은 비싼 만큼 제 값을 하고 확실한 서비스를 해준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고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며 “이는 중국산 저가제품 등의 등장에도 불구 고가의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 역시 유럽시장에서 ‘코리안 가전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달라진 대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은 지역특성상 첨단 기술력을 앞세운 우리 제품들이 파고들 여지가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세대(3G) 휴대폰을 비롯 LCD TVㆍ트롬세탁기ㆍ양문형냉장고ㆍ에어컨 등 주요 유럽시장에서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마치 안방에서처럼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유럽시장은 게다가 내년 독일 월드컵을 전후해 휴대폰 단말기에서 디지털 가전제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주요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기업간 마케팅 전쟁이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월드컵 특수’를 잡아라= 지난해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내년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유럽의 ‘월드컵 특수’를 노린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본격화 하고 있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행사의 하나인 월드컵 자체가 유럽 소지자들에게 친근하고 신뢰감 있는 브랜드로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영국의 명문 축구클럽 ‘첼시’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5년간 첼시 유니폼에 로고를 표시하는 것은 물론 경기장 펜스 광고권과 제품마케팅에 첼시의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포괄적 권한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 올림픽 홍보관 운영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렸다. LG전자 역시 올들어 영국의 명문 프로축구팀인 리버풀FC와 휴대전화 후원계약을 체결했으며,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의 관문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42인치 PDP TV 110대를 설치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월드컵 개최국 독일의 축구대표팀 후원도 맡고 있다. 세계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도 월드컵 본선진출 32개국이 확정되자 마자 각국의 축구팬들이 자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축구공 모양의 대형 애드벌룬을 각국으로 발송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현대차는 이어 후원사의 이점을 살려 내년 월드컵에 공식 지원차량을 대거 투입,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문성진차장(팀장)·이진우·김홍길·민병권·김상용기자 고진갑(베이징)·서정명(뉴욕)특파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5/12/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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