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류 진화과정 규명 돌파구 마련

인간 Y염색체가 침팬지보다 복잡하고 다양<br>사회적 관습·차이등 분석 자료로 유용할듯

6,000만개 대 2,300만개. 인간과 침팬지의 이 같은 Y염색체 염기 규모 차이는 두 종(種)간의 사회적 차이를 해석해줄 수 있는 자료로 파악되고 있다.

인간과 가장 유사한 생물학적 특징을 가진 동물이 침팬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종(種)은 다르다. 알츠하이머(치매)ㆍ에이즈ㆍ말라리아 등은 인간만 걸린다. 침팬지에게는 이 같은 질환이 없다. 사회적으로도 인간은 일부일처제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크지만 침팬지는 보스 중심의 일부다처제가 보편화돼 있다. 공통 조상에서 분화된 침팬지와 인간의 이 같의 차이를 규명하는 것은 불치병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앞으로 인류가 어떻게 진화될 수 있을지를 보여줄 수 있는 주요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는 상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사진) 박사 연구팀의 이번 연구성과는 이 같은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Y염색체, 인간과 침팬지 어떻게 다른가=남성의 성(性)을 결정하는 Y염색체는 일반 염색체와 달리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Y염색체는 태고의 비밀을 간직, 인류 진화의 열쇠를 풀 수 있는 단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침팬지 Y염색체 영역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19개의 활성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에 비해 인간의 활성 유전자는 20개다. 진화과정에서 인간에게는 유전자(CD24L4)가 새로 삽입됐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박 박사는 “인간은 에이즈ㆍ치매ㆍ암ㆍ천식 등 면역 및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반면 침팬지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 같은 원인이 CD24L4 유전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침팬지 사회적 차이는 왜=연구팀은 침팬지와 인간의 Y염색체에 대한 분석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냈다. 침팬지 Y염색체의 경우 인간의 Y염색체에 비해 염기 배열의 다양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규모 역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 박사는 “Y염색체가 인간은 6,000만 염기인 반면 침팬지는 2,300만 염기에 불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아울러 염기 배열의 차이가 사람은 0.1%인 반면 침팬지는 0.04%이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남성의 성을 결정하는 Y염색체의 경우 침팬지보다 인간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Y염색체는 인간과 침팬지간의 사회적 관습ㆍ차이를 분석해주는 자료로 인식되고 있다. 즉 침팬지와 달리 인간은 일부일처제를 운용하고 있고 대규모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을 설명해주는 셈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