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D램 다시 3弗대

현물가 3.75弗까지 하락…고정거래가도 4弗선 위협


반도체 D램 가격이 ‘3달러 시대’로 본격 접어들면서 수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급격한 환율하락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D램 가격까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반도체회사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256메가비트 DDR D램(32M×8 400㎒)의 평균 가격이 지난달 27일 3.95달러로 올들어 처음 4달러선이 붕괴된 뒤 하락세를 거듭, 이날 3.75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 같은 현물가 하락은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정거래가에도 반영돼 지난 1월 전반기에 4.20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후반기에는 4.06달러까지 하락, 4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도 몇 차례 4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D램 가격이 최근 또다시 3달러대로 떨어지면서 하락행진을 이어가자 본격적으로 3달러 시대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으로 대형 PC업체들의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의 춘절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달 중순까지는 약세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D램업계는 ‘4달러 붕괴’가 아직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오히려 가격경쟁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지는 후발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 등을 들어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90나노 도입 등 생산공정의 개선을 통해 원가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플래시메모리의 수요확대 등을 통해 반도체사업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있어 완만한 하락세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에서 차지하는 D램의 비중을 지난해 55%에서 올해 50%로 낮출 계획이며 하이닉스도 전체 매출 중 75%(비메모리 매각 전 기준)였던 D램 비중을 계속 낮춰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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