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현직 경찰관이 에이즈 예방을 위해 사용 중 '문제'를 일으키는 기존 콘돔을 개량한 새로운 콘돔을 개발, 특허를 취득했다. 대구 남부경찰서 봉천지구대에 근무하는 손원호(48) 경사는 경찰 생활 16년 동안 새로운 경찰 장비 7종을 개발해 직접 업무에 활용하는 등 문제점이 있으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해결책을 찾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발명광'. 손 경사가 지난 7월 특허를 취득한 '이탈방지 콘돔'(실용신안2004-0010469)은 끝부분 테두리가 일반 콘돔처럼 밋밋하지 않고 전통 도검류의 코등이(손막이) 부분처럼 두꺼운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 게 특징. 손 경사가 '콘돔'이란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성관계 중 어느새 콘돔이 벗겨진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 결국 2년 만에 벗겨지지 않는 콘돔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손 경사는 8월 보건복지부에 이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그런 문제는 담당하지 않는다면서 이리저리 떠넘기다 급기야 손씨를 특허를 팔아넘기려는 장사꾼으로 취급해 손씨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는 "자기 돈 들여가며 애써 개발한 특허를 선의로 넘겨주겠다는데… 무시해 안타깝다"며 "다음달 중으로 콘돔관련 업체에 연락해 새 콘돔이 널리 보급될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