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

3분기 영업익 3,778억…77%나 급증<br>낸드플래시 성장세 당분간 지속 전망



3ㆍ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실망감이 고개를 든 상황에서 하이닉스가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내놓았다. 13일 하이닉스는 본사 기준으로 3ㆍ4분기 매출은 1조4,92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78억원, 5,1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에 비해 매출은 20.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6.9%, 114.6% 증가한 것이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매출은 1조5,98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50억원과 5,29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25.7%, 86%, 123% 늘어났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지난 2003년 3ㆍ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달성을 기록했다. 3ㆍ4분기의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반도체 업황이 최고였던 만큼 같이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ㆍ4분기의 급격한 실적개선은 낸드플래시의 급성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는 3ㆍ4분기에 생산성 향상을 통해 낸드플래시 제품에서 전분기 대비 80% 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달성했다. 낸드플래시의 매출 비중은 지난 2ㆍ4분기 23%에서 30%로 높아졌다. 여기에 계절적인 수요 회복으로 인한 D램 가격의 상승도 한몫했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3ㆍ4분기 기준으로 도시바를 추월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양산 기술이 겹쳐 깜짝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도 “엄청난 서프라이즈”라며 “생산성 향상을 통한 출하량 증가와 원가 절감으로 엄청난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서프라이즈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애플사에 낸드플래시를 대규모로 공급 중인 상황에서 연말로 갈수록 메모리 수요가 늘어 당분간 수요 초과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함께 낸드플래시의 양산이 가능한 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D램 시장 역시 가격이 하락하기보다는 상승으로 이끌 수 있는 호재가 많아 실적전망이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최근 대만 마더보드 업체들의 출하가 호조를 보이는 등 4ㆍ4분기 PC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D램 수요의 핵심인 PC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다. 또 D램 생산 라인을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해 D램 공급이 줄어드는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게임기 출시로 그래픽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이날 깜짝 실적발표로 급락장에서도 600원(2.59%) 오른 2만3,8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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