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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대치동 일대

"오른다… 올랐다…" 소문만 떠들썩<br>"용적률 최고 300% 나와도 수익성 장담못해"<br>청실·은마등 재건축 가시화 불구 거래 '잠잠'<br>겨울방학 이사철 맞아 전세는 최고1억 올라

오는 2월 안전진단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강남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자취를 감춰 가격도 거의 움직임이 없다.

"값이 오른다구요? 집주인들 희망사항이겠죠. 거래가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어요."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 일대. 지난해 말 청실1차 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되고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실시라는 호재가 잇따랐지만 정초 이 일대 거래시장은 한산하기만 했다. 단지 내 상가에 몰려 있는 중개업소들을 찾는 발길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지역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따금 호가보다 훨씬 싸게 나온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된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이 일대 재건축단지 값이 올랐다는 일부 소문과 달리 현지에서는 가격 변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10억2,000만원선에 거래됐던 은마아파트 102㎡형은 현재 9억6,000만~1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B공인의 한 관계자는 "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것을 투자자들이라고 모르겠느냐"고 되물었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기준으로는 은마아파트의 사업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102ㆍ112㎡형의 중형아파트로만 구성되다 보니 3종 일반주거지역 법적상한 용적률인 300%를 적용 받는다 해도 소형의무비율을 적용하면 상당수 가구가 재건축으로 주택 면적을 줄여 입주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대1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집은 늘릴 수 있지만 이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없어 조합원들의 공사비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요즘 분위기를 봐서 안전진단 통과는 확실해 보이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재건축 안을 볼 때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좋은 입지의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역세권지구 지정을 통해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희박하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역세권 개발 방식은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지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오는 3월 정비구역에 대한 역세권 개발안 발표 이후에나 검토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주와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근 청실1차 아파트 역시 매수세가 끊기기는 마찬가지여서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된 후에도 거의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C공인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이 일대 중층아파트 중 재건축 추진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현재 시세에 집을 사서 투자가치가 있겠느냐는 것이 수요자들의 반응"이라며 "전반적인 집값 전망도 불투명해 당분간 큰 폭의 가격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세는 매매와 달리 들썩거리고 있다. 대부분 세입자가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추세여서 매물 자체가 워낙 없다 보니 방학 이사철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도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S공인 관계자는 "겨울방학철에 접어들면서 대치동 입성을 노리는 전세수요가 느는 분위기"라며 "미도ㆍ쌍용ㆍ우성1차 등은 전셋값이 최근 5,000만~1억원씩 뛰었다"고 전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할 때 대치동 일대 전셋값은 평균 2.59%의 상승률을 보였다"며 "일부 단지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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