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합병 막올랐다] (제2부) 은행장 인터뷰6. 김경림 외환은행장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의 1차 과제는 재무구조를 건실화해 경영개선 권고조치를 하루빨리 해제받는 일』이라며 『이와 병행해 외환은행의 장점을 이해하는 적절한 파트너가 나타날 경우 합병 또는 지주회사를 통한 통합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金행장은 『외환은행은 부실여신 정리를 위해 정부자금을 지원받은 이른바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은 「클린뱅크」로 만들 대책이 전제되지 않는 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와 합병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나.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 없다.
-한빛·조흥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외환은행을 금융지주회사 방식으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만약 3개 은행이 통합한다면 규모의 대형화를 통해 은행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리딩뱅크가 출현한다는 점 등에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재무상태가 부실한 은행 상호간의 통합은 기존 부실여신정리, 자본보강 등 통합 후 클린뱅크로 만들 대책이 미리 마련되지 않을 경우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외환은행이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금융지주회사 방식으로 통합하려 한다면 코메르츠가 어떤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금융지주회사 설립 및 은행통합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코메르츠의 입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코메르츠는 외환은행의 제1대 주주로서 이미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환은행이 타행과 합병하지 않고도 독자생존할 수 있다고 보나.
▲대우사태 이후 거액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부실자산에 대해 지난해 2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고 BIS 비율도 9.76%에 달한다. 또 코메르츠가 제1대 주주로 여신심사, 리스크관리, 국제업무 등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출자했다고 해서 외환은행이 부실여신정리 지원 차원의 공적자금 투입은행으로 분류돼서는 안된다. 경영개선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면 조기에 정상화 기반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1차적인 과제는 부실여신 정리, 증자, 후순위채 추가 발행 등 경영정상화 기반을 조속히 구축해 가급적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빨리 해제받도록 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합병 파트너를 물색해봤나.
▲아직 합병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특정 은행을 파트너로 점찍은 일은 없다. 다만 외환은행의 강점인 국제금융·외환업무, 맨파워의 우수성을 발휘할 수 있고 외환은행의 장점을 이해해 매력적인 합병대상으로 인식하는 적절한 파트너가 나타나면 합병 또는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6/06 16:52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