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모저모] 부시, 아랍권 달래기 적극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해 공격 중지 가능성을 시사, 종전의 강경입장으로부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아프간 전쟁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그는 특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다시 한번 천명, 아랍권 등 반미 세력 달래기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탈레반측이 빈 라덴을 인도할 경우 폭격을 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이 더 이상 테러리스트들의 안전한 은신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뒤 탈레반 측에 두번째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슬람권이 미국을 오해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전쟁이 끝난 뒤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이스라엘의 생존권이 존중되는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전후 아프가니스탄을 일종의 국제적 보호령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신식민주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 신식민주의가 적용된 곳은 아직도 사실상 국제적 통제하에 있는 보스니아와 코소보 그리고 동티모르와 시에라리온이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에 대한 영국인들의 지지도가 급상승했다고 11일 가디언지가 여론조사 기관인 ICM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지난 이틀간 1,000명의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한 이번 설문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88%가 블레어 총리의 위기 대처가 '매우 좋았다'거나 '아주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의 내부균열을 이용, 탈레반 온건파 세력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거국정부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11일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탈레반에 일부 분열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느슨한 연방'에 기초하는 새 아프간 정부의 토대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간의 아프간 상황으로 미루어 느슨한 연방정부가 들어설 경우 매우 수준높은 지방자치가 실현되는 등 새 정부가 최대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프간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일부 탈레반 세력은 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독교 선교혐의로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의해 투옥된 미국인 2명 등 외국 구호요원 8명에 대한 재판이 13일 시작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11일 밝혔다. 탈레반은 미국 테러 참사에 대한 보복 위협을 철회하면 투옥자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제의했었으나 미국과 다른 나라 정부는 이 제의를 거부했다. 이들 구호요원은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재판에서 유죄로 판정될 경우 사형이나 장기 투옥형에 처해지게 된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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